| 희귀성 높아진 대형아파트, 가격 상승 노린다
결혼하지 않는 비혼주의자가 증가하고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 1인 노령가구 증가 등으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시장이 커지면서 소형아파트가 강세를 누렸지만, 최근에는 반전의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소형아파트는 다른 규모의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높고 수요층도 많아 임대사업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9·13부동산 대책과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혜택을 축소,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이 높아지자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뒤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반해 소형아파트 쏠림 현상으로 찬밥신세로 전락했던 대형 아파트는 가격 상승률이 높아지며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잘 나가던 소형아파트 2.35%, 대형아파트 3.41% 가격상승
세금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에 주택 규모를 크게 옮겨가고 있는 똘똘한 한 채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죠. 여기에 임대수익을 누릴 수 있는 세대 분리형로 개조하거나 셰어하우스 등을 활용할 수 있어 대형아파트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인 계기가 됐습니다.
이렇게 대형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자 아파트 가격상승률도 크게 치솟고 있습니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올해 1월 서울 대형 아파트의 매매평균가격은 18억 1961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9월에는 18억 8160만원으로 올라 9개월간 3.41%나 상승해 서울 아파트 규모별 가격 상승률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어 중형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올해 1월 8억 9033만원에서 9월 9억 2025만원으로 올라 3.36% 상승률을 보였고, 중소형 아파트가 5억 8291만원에서 6억 254만원으로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소형아파트의 경우 3억 5040만원에서 3억 5865만원으로 올라 2.35%를 기록해 서울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조사됐습니다.
| 대형아파트 가격 상승은 얼마나 이어질까
올해 1~8월 서울 대형아파트 거래량은 총 1999건으로 나타났으며 강남구가 503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368건, 서초구 291건으로 강남3구에서만 대형아파트 거래량이 1162건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형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공급 불일치와 규제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이라며 1~2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 현상이 이어져 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지속될 수 없다는 분석들도 있지만, 최근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세대분리형 아파트로 개조를 하거나 셰어하우스 등의 활용하기가 높아졌기 때문에 대형 아파트의 가치 재인식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