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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강원도 경제지도를 바꿨다?

리얼투데이 입력 2018.07.25 09:15 수정 2018.07.25 09:20
조회 75121추천 26

 

 

■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1년...준수도권생활권에 강원도를 포함시키다


수도권과 강원도(설악산권역)를 가장 빠르게 잇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어느새 1년을넘어섰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아쉬움도 일부 남는다. 설악권 관광객 연간 1천만 명 시대와 수도권 물자•인력이 대거 유입해 획기적 변화가 올 것이라는 당초 기대에 일부 못 미쳤기 때문이다. 홍천군과 인제군은 오히려 방문객이 줄어 울상을 짓는 등 지역 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를 준수도권 생활권에 포함시킨데다가 경제발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수도권과 동떨어져 있어 오지 취급 받던 양양과 속초 등 중소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기 이전까지는 양양이나 속초 등 강원도 주요도시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경부고속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처럼 광역도로망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번갈아 가며 이용해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을 소모해야만 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서울에서 양양까지 175.4km에서 150.2km로 25.2km 가량이동거리가 줄었다. 주행시간도 2시간10분에서 1시간30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또, 인천공항에서 양양까지 2시간20분 대로 이동할 수 있어 동서 간 인적 교류와 물류 이동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도로공사는 통행시간이 단축되면서 물류비용이 연간 1874억 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상습정체구간으로 악명이 높았던 영동고속도로도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과거,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던 차량이 서울~양양고속도로로 분산되면서 교통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 서울~양양고속도로, 강원도 균형발전을 위한 중심축 역할 담당


강원도까지 너무 먼 거리로 여행을 꺼렸던 관광객들도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해안(설악산권역)까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평소에도 많은 관광객으로 붐볐던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서울∼양양고속도로 완전 개통 이후에는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 주말이나 휴일에는 주변 도로가 마비될 정도다.
 


속초해수욕장과 청호동 아바이마을, 설악산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들도 증가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양양 낙산지구는 완전 개통 이후 눈에 띄는 변화를 겪고 있다. 찾는 사람들이 적어 한산하기만 했던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2017년 6월) 이후 관광수치도 확연하게 달라졌다. 지난해 7월, 속초 해수욕장에 102만9170명(7월7일~29일)이 방문했다. 2016년 동기간(79만8675명)보다 무려 28.9%나 늘어났다. 양양군도 마찬가지다. 양양군 해수욕장(21곳)에 7월 한달 간 39만1717명(28일 기준)이 다녀갔다. 2016년 동기간 32만3357명 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지자체의 세입도 크게 늘었다. 실제, 속초시 지방세 세입은 지난해 968억4,4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864억3,200만원보다 12.0%나 늘었다.


양양군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 지역개발 호재의 영향으로 지난해 지방세 수입이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양양군의 지방세 수입은 367억 8953만원으로, 2016년보다 60억 2147만원(19.6%)이 더 징수됐다.


■ 서울~양양고속도로가 바꿔놓은 강원도 부동산시장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부동산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교통여건 개선은 물론 지역발전의 기대감이 섞이면서다. 부동산시장의 지표로 활용되는 개별공시지가만 봐도 알 수 있다.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이 2018년도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도내에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속초시의 개별공시지가 상승률도 강원도 내에서 가장 높았다. 속초시는 전년대비 평균 11.2%(전년 상승률 4.66%) 상승해, 전국 6.28%, 강원도 7.01%의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양양군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10.5%로 속초시 바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속초시와 양양시 아파트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양양군 아파트가격은 1년 새 18.3%(17년 2분기→18년 2분기)나 올랐다. 속초시 아파트가격도 8.1%나 상승했다. 강원도 평균 상승률 2.5%를 훨씬 우회하는 수치다.
 


속초시는 강원도 분양시장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17년 강원도 분양시장 청약경쟁률 상위 3개 단지가 모두 속초시에서 나왔다.

 

지난해 강원도에서 공급된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속초 조양동 양우내안애 오션스카이’로 251가구 모집에 7,284명이 몰리며 29.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서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베이’가 28.84대 1, ‘속초 미소지움 더뷰’가 22.9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속초에서만 5개 단지 모두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뿐만 아니다. 강원도 내에서 속초시의 1순위 청약경쟁이 18.6대 1로 가장 높았다. 강원도 평균 경쟁률 5.4대 1을 크게 웃돈다.

 

 

현대건설이 속초시 중앙동에 짓는 ‘힐스테이트 속초 센트럴’ 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속초시 첫 분양물량 인만큼 분양시장을 가름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속초시 중앙동에서 10년 넘게 부동산을 운영해온 ‘K’공인중개사는 “속초시는 서울~양양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서울을 한 시간대로 잇는 동서고속화철도도 계획돼 있다” 면서 “속초의 열악했던 교통여건이 앞으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동산가치 상승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라인으로 주택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교통여건이 취약한 일부 지역은 오히려 소외 당하는 분위기다. 실제,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울상인 지역들도 있다. 강원도 원주시와 횡성군의 1년간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각각 1.2%와 0.0%에 그쳤다. 강원도 평균 상승률인 2.5%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분양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과 거리가 먼 동해시의 올해 1순위 청약경쟁률이 0.25대 1에 그쳤다. 또, 원주시의 1순위 경쟁률도 0.33대 1에 머무는 등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주시 단계동의 한 중개업자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관통하거나 주변에 위치한 양양이나 속초,강릉 등 주요도시의 주택가격이 크게 올랐다” 면서 “하지만, 영향권에서 벗어난 일부 지역들의 부동산시장에는 오히려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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