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서비스

금융

부동산 메뉴

서울 아파트보다 빌라 매매 거래가 더 많은 이유?

직방 입력 2019.05.17 13:00 수정 2019.05.17 13:00
조회 1691추천 1

김인만의 트루 내 집 마련 스토리 #86


한때 신혼살림은 단칸방에서 시작하는 것이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라던 예전의 부모님들과 달리 오히려 내 자녀는 아파트에서 시작시키고 싶다는 부모님들이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졌고 빌라는 외면받았다. 그런데 최근 빌라 거래량이 늘어났다고 한다.


아파트보다 더 많이 거래되고 있는 빌라


2019년 5월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서울의 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은 2,826건으로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 1,779건보다 1,000건 이상 많았다.


서울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작년 2018년 상반기만 해도 빌라 거래량은 아파트 대비 절반에 그쳤지만, 2018년 9·13 대책이 발표된 이후 11월에 거래량이 역전되어 5개월 연속 빌라가 아파트보다 더 많이 거래되고 있다.



“빌라 사러 왔습니다!”

출처 : 직방
빌라 ‘제2의 전성기’ 온 것일까?

빌라는 다세대주택이나 연립주택을 부르는 통칭이다. 미국에서는 교외 고급 주택을 빌라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2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원룸, 투룸으로 불리는 다세대주택이나 연립주택을 빌라라 부르고 있다. 한 중개사가 외국인이 빌라를 보여달라고 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빌라를 보여줬더니 화를 내더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해외 검색엔진에서 ‘villa’를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

출처 : 직방

아무튼 거래량이 급감한 아파트와 달리 빌라의 거래량이 늘어났다고 하니 빌라 건물주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과연 빌라의 인기가 다시 돌아와서 빌라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일까?


먼저 빌라와 아파트의 거래량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자. 다음은 2018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서울 아파트와 빌라의 매매 거래량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아파트 매매 거래는 뚝 끊긴 반면, 빌라 매매 거래량은 소폭 증가하고 있다.

출처 : 직방

그래프를 보면 빌라가 아파트에 비해 더 많이 거래되고 있는 현상은 빌라 거래량이 늘어나서라기 보다는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생긴 현상에 가깝다. 2018년 10월 빌라의 매매 거래량은 5,421건으로 2019년 3월 거래량 2,826건의 두 배에 가깝다.


아파트 거래량이 워낙 급감하다 보니 빌라의 거래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음에도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보다 감소 폭이 적은 원인은 무엇일까?


빌라 거래량 감소 폭이 적은 이유


이유 중 하나는 2017~2018년 급등한 아파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현실적인 가성비를 따져 빌라 매매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주차와 보안, 층간소음 등 기존 빌라의 단점을 보완한 신축 빌라가 늘어났고, 이런 신축 빌라는 주로 역세권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자금이 부족한 신혼부부 등 실속을 찾는 실수요자를 끌어당긴 것이다. 실제로 필자에게도 최근 아파트는 도저히 어려울 것 같아서 빌라를 알아보고 있다는 문의가 종종 접수된다.



은평구, 강서구, 구로구, 강동구에서 가장 많은 매매 거래가 일어났다.

출처 : 직방
빌라 거래량이 많은 지역을 봐도 그렇다. 은평구(258건), 강서구(242건), 구로구(220건) 등 아파트값이 비싼 강남이나 마용성 지역이 아닌 곳에서 빌라 거래량이 더 많았다. 빌라 거래는 실수요자 중심 시장이다.

빌라, 선택은 신중하게

빌라의 전성시대가 왔다, 빌라 선호도가 높아졌다기보다는 빌라가 아파트의 대체재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 좀 더 타당한 주장인 듯 보인다. 아파트값이 너무 오르고 대출은 봉쇄되어 구매 능력이 줄어들어 발생한 현상이지 아파트를 갖고 싶다는 근본적인 구매 욕구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규제 완화로 구매 능력이 개선되거나 아파트 가격이 조정되면 수요자들은 다시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할 것이다. 아파트의 규모와 편의성, 주거 형태의 대표성으로 인한 환금성을 빌라가 완벽히 따라가기는 어렵다.



직방 신축 빌라 메뉴에서는 원하는 빌라의 로드뷰와 실거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직방

따라서 빌라는 더욱 제대로 알고 타당성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주거 편의성이나 상품 자체의 가치는 물론 중요하지만 빌라의 가격은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매가격을 떠밀어 올려줄 때 상승의 힘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신축빌라는 전세를 끼고 3~4천만원 정도로 소액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판매전략이기 때문에 전세가격보다 3~4천만원 정도 높게 분양가격을 책정하는 경향이 많다. 가령 3억원에 분양 받은 빌라의 전세 가격이 2억7천만원에서 3억5천만원까지 오르면 매매 가격은 3억8천만원까지 올라갈 수는 있다.


2014~2016년 서울 신축빌라의 매매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전세가격 상승의 힘이 컸다. 만약 재개발 지역이거나 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노후빌라라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되지만, 신축빌라는 쉽게 쇼핑하듯이 판단하지 말고 투자의 목적이 무엇인지 과연 내가 필요한지 향후 환금성에는 문제가 없는지 충분한 분석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 좋다.


글. 김인만 /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

'7일만에 끝내는 부동산 지식' 저자

네이버 카페 '김인만 부동산 연구소'

유튜브 '김인만 부동산TV'




주간 인기컨텐츠

    부동산 파워컨텐츠

      서비스 이용정보

      Daum부동산은 제휴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와 기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제휴 업체의 매물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 및 이와 관련한 거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