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간 100조 넘게 쏟아 부었는데….출산율은 계속 하락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이 0명 시대로 들어섰습니다. 인구 67만명인 중국의 행정자치 지역인 마카오를 제외하고 사실상 한국이 세계 유일한 출산율 0명대 미만 국가가 된 것입니다.
통계청의 2018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98명으로 인구조사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는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한 명도 되지 않는다는 걸 뜻합니다. 문제는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 10년간 100조가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좀처럼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통계청은 올해 출생아 수는 지난해보다 더 줄어든 30만 9000명으로 합계 출산율이 0.94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 출산율처럼 뚝뚝 떨어지는 부산 인구수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 2의 도시 불리는 부산의 인구수도 가라앉고 있는 추세입니다. 부산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제조업과 자동차산업, 조선, 소매유통업들이 침체하고 있고, 청년들도 부산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인데요.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만 하더라도 부산시의 인구수는 356만 8000명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인구수는 추락하면서 2018년에는 344만 1000명까지 내려앉아 지역경제는 물론, 부동산 시장도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 인구수 하락의 여파?...부산 아파트 중위값 하락세 크다!
인구수가 빠지니 부산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내려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만 해도 부산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 7700여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9월에는 2억 5800여만원으로 대폭 내려 앉았습니다. 또한, 부산에서 거주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해운대의 경우 올해 1월에만 해도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1391.8만원이었지만, 9월에는 1348.4만원으로 9개월만에 3.12% 나 하락했습니다.
특히, 부산 강서구의 경우 올해 1월 3.3㎡당 평균 매매가가 1220.3만원 수준이었지만, 9월에는 1143.1만원으로 나타나면서 9개월간 6.32%나 추락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부산 부동산 시장의 힘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 과잉공급과 각종 부동산 규제가 집중됐기 때문
이렇게 부산 아파트 가치가 뚝뚝 떨어지는 것은 인구가 감소하는데도 아파트 공급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미분양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는 3129가구 수준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4644건으로 1년새 48.4%나 상승한 것입니다.
여기에 부동산 규제도 한 몫 했습니다. 정부가 지난 2016년 11월과 2017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부산 진구와 남구, 수영구, 연제구, 해운대구, 동래구, 기장군 등 7개 구·군을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이후 지역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자 부산시를 중심으로 조정지역 해제를 요구해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부산진구와 기장군, 남구, 연제구가 조정지역에 벗어났지만, 아직도 해운대와 수영구, 동래구는 여전히 조정대상지역으로 남아있어 대출 규제와 전매제한 등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부산, 인구 감소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인구 감소로 부산 아파트 가치는 결국 하락할 수 밖에 없는데요. 이런 인구 변화 추세와 지역경제가 침체가 지속된다면 3~40년 후에는 결국 빈집들이 쌓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사람들마다 “어디가 좋다”라고 말하는 건 전부 다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에 집중될 가능성도 보입니다.
끝으로 한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정부가 또 다시 내놓을 부동산 규제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부산이 포함되지 않았고, 앞으로 금리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데다 조선업도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어 부산 부동산도 하락에서 조정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