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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대우건설) 품은 중견건설사 호반건설, 성장배경은?

리얼투데이 입력 2018.02.05 19:08 수정 2018.02.06 18:09
조회 30609추천 25
                                   

  골리앗 품은 다윗…호반건설의 성장배경은?  

 

 

거대한 몸집과 누구도 넘보지 못할 강력한 힘을 가진 골리앗을 왜소한 체구의 한 청년인 다윗이 품게 됐다. 대우건설과 호반건설의 이야기다.

내실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때로는 과감한 판단으로 기업의 가치를 크게 올린 호반건설이 대우건설과 함께 최근 포털 실시간 검색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연매출 11조원 규모의 업계3위 대우건설을 인수키로 하면서다.

 

29년 전 호반건설의 시작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호반건설의 창업자 김상열 現회장은 1989년 직원 5명의 작은 임대회사로 시작했다. 1989년 자본금 1억으로 설립된 호반건설은 광주 삼각동 148가구의 임대주택을 시작으로 주택사업에 뛰어들었다.

 

시작은 초라했지만 그만의 철칙이 담긴 경영이념은 기업성장의 촉매제가 되었다. 전라도 지역에서 세를 확장하기 시작한 호반건설은 2000년대 이르러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2005년부터는 수도권 주택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본사를 광주에서 서울로 이전하고 전국적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해나갈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후, 아파트 브랜드를 '호반베르디움'을 론칭했다. 지금은 전국 어디서든지 호반베르디움이라는 아파트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국민브랜드’로 성장했다.

 

 

  내실경영과 과감한 결단력이 기업성장의 원동력

 

 

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여파로 내수경기는 물론 부동산 시장까지 얼어붙게 됐다. 위기감을 느낀 건설사들은 수도권의 알짜 부지를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내실경영을 통해 안전한 재무상태를 자랑하는 호반건설은 다수의 계열사를 동원해 알짜 부지를 과감하게 매입했다. 2009년부터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감돌기 시작하면서 매입한 부지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인천 청라지구를 비롯해 고양 삼송지구, 광교신도시, 판교신도시 등에서 주택사업을 펼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전국 주요지역에 아파트들이 ‘호반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브랜드인지도도 크게 높아졌다. 이후에도, 호반건설이 주택시장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실제, 세종시와 동탄2신도시, 전북혁신도시, 시흥 배곧신도시 등 택지지구에서 연달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높아진 브랜드인지도도 한몫 한다. 

 

 

호반그룹의 김상열 회장은 내실경영을 변함없이 강조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더는 신규분양을 하지 않는다. 분양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재무건정성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아무리 대출금리가 저렴한 시기라도 함부로 외부자금을 유치(차입)하지 않는다. 차입금 유치가 때로는 회사에 ‘득(得)’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독(毒)’으로 변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차입 경영’과 ‘90% 분양 원칙’을 내세우며 오랜 기간 내실을 다져갔다.

결국, 호반건설은 창업 28년 만인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3위까지 오르는 중견건설사로 발돋움했으며, 자산총액도 7조원을 넘어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재계 서열은 47위다.

 

   5명의 중견건설사가 지금은 국내 주요 대기업으로 우뚝

 


호반건설은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천천히 몸집을 키워왔다. 2001년 스카이밸리CC 인수를 시작으로 2010년 하와이와이켈레 C.C, 2011년 KBC광주방송, 2016년 울트라건설, 2017년 제주퍼시픽랜드 등을 인수했다.

 

올해는 대우건설 인수가 거의 확정적이다. 대우건설은 매출액이 11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총자산도 10조원에 달한다. 다만, 자기자본이 2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비율이 25% 수준에 불과하다.


호반건설은 매출액은 대우건설 절반수준인 6조원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대우건설(7000억원)의 약 2배(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자기자본비율은 66%(5조3000억원)에 달한다. 규모는 대우건설이 훨씬 크지만 실속은 호반건설이 챙긴 셈이다.

 

 

   대우건설 독립경영 한다…’푸르지오’ 브랜드 유지될 듯

 


산업은행과 호반건설은 2월에 양해각서(MOU) 체결과 실사를 거쳐 여름께 매각 과정을 마무리한다.
김 회장은 인수 확정 후 대우건설 경영에 대해 "독립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기존 경영 방향을 최대한 존중하고 지원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특히 주택 사업 부문과 관련해 "대우건설의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와 '써밋'을 우리의 '호반베르디움'과 합치거나 없애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독립 경영은 평소 김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 전략회의에서 "모든 계열사가 각각의 경쟁력을 갖는 '책임경영 체제'로 지속성장 기반 마련에 만전을 기하자"고 말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전면에 나서 대우건설을 직접 챙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날 대우건설과 호반건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뒤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인수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새로운 '호반 가족'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김 회장은 "울트라건설도 인수 후 적극적인 지원으로 매출 6000억원에 가까운 회사로 회생시켰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2016년 매출 1000억원대 울트라건설을 인수했다. 호반건설산업으로 편입된 후 울트라건설은 과거 토목 전문 건설사에서 주택사업 시행·시공사로 재탄생했다.

 

 

앞으로, 호반건설의 탄탄한 재무능력과 대우건설의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플랜트사업이나 토목사업 등에 강점이 있는 만큼 사업의 다각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 인수가 마무리되면 재계 순위 20위권에 드는 대기업 오너로 거듭날 예정이다. 자산 총액 기준 재계 서열 47위인 호반건설(7조원)은 대우건설(29위·10조7000억원) 인수 시 재계 19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작성: 리얼투데이 부동산연구소 김병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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