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두고 서울 강남, 서초구를 비롯해 각 지역의 대표 명문학군에 대한 맹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학군은 수요자들의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좋은 학교, 좋은 환경에서 교육시키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기 때문이다. 이에 맹모들에게 인기 있는 아파트는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경쟁이 더 치열하다.
높은 청약경쟁률의 명문학군 내 아파트
이른바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학군 내 아파트는 분양 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에 따르면 대구 수성학군 내 '범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평균 1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성학군은 경신고를 비롯해 경일여고, 계성고, 대건 고등 4개의 자사고를 비롯해 대륜고, 정화여고, 동도중, 정화중, 경신중 등 전국 학업 성취도 평가 상위 100위권에 속하는 우수 학교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 범어역에서 만촌역으로 이어지는 대로변에는 사설 학원가도 밀집해 있어 교육여건이 우수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평가다.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 650-1 일원의 ‘명륜 자이’역시 일반 346가구 모집에 18만 1152명이 몰려 평균 523대 1을 기록해 지난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동래구는 동래 8 학군이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학구열이 높은 곳으로 동래중, 중앙여고, 동래고, 사직고, 동인고 등이 속한다.
SK건설이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서 분양한 SK뷰 역시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43가구 모집에 1만 1275명이 몰려 평균 78.85대 1의 경쟁률로 청약경쟁이 치열했다. 대덕초·중·고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고 인근 둔산동의 학원가도 가까워서 교육환경이 좋다는 점에서 학부모 수요자 관심이 높았다.
집값 역시 높게 형성돼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학군 선호지역인 강남구는 최근 1년간 연이은 부동산 규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3.3㎡당 평균 18.72% 올랐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15.27% 뛰었다. 이는 서울 평균인 13.71%를 웃도는 수준이다.
개별 아파트 가격 상승폭 매우 커...
개별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더 크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59㎡는 15억~16억 5000만 원 선이다. 전용면적 84.93㎡는 18억 5000만~20억 선에 형성됐다. 최근에는 가격이 더욱 올라 고층의 경우 23억 6000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지 내에 잠원초를 품고 있으며, 인근 사립학교인 계성초를 비롯하여 신반포중·세화여중고·세화고·덜위치 칼리지 외국인 학교 등 명문 학교를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인기가 많다.
대치초, 대청중, 숙명여고, 단대부고, 휘문고 등과 인접한 대치동 아파트 역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8ㆍ2 대책 당시 최고 18억 5000만 원에 거래됐던 강남구 대치동의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 84.98㎡는 최근 20억 원대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지방에도 8 학군에 해당하는 명문학군 일대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부산 동래구 사직동, 부산 해운대, 경남 창원시 용호동, 경남 진주시 초전동, 충남 천안시 불당동, 광주시 봉선동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 수성구 명문학교로 통하는 경신고의 경우 2015년 대학 수학능력시험 만점자 4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 대구 경신고가 자율형 사립고 전환 8년 만에 다시 일반고로 전환을 밝히면서 인근 집값이 들썩였다. 학교 주변 아파트값이 한 달 새 호가가 5000만~1억 원가량 치솟았다.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은 3.3㎡당 1019만 원 선으로 광주광역시 평균 매매가(795만 원)를 훨씬 웃돈다. 봉선동 한국아델리움 1단지 전용면적 129㎡는 8억 6000만~9억 1000만 원 선으로 1년 전(6억 1000만~6억 9000만) 보다 최대 3억 원이 상승했다. 봉선동은 학원이 밀집해 있어 인근 북구나 광산구, 서구에 있는 학생들도 모여들고 있어 학군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여기에 문성중, 동아여고, 설월여고, 수피아여고 등 명문 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있다. 특히 문성중학교는 '2014년 중학교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상위 100개 중학교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