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아파트의 전셋값이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 오피스텔의 전세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에, 아파트 전셋값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피스텔은 최근에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과 전용면적 60~85㎡ 중대형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전세 매물도 잇따라 희귀해져 가격이 뛰고 있는 반면에, 아파트는 공급 물량의 확대로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부동산 114에 따르자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서울 지역 3.3㎡당 오피스텔의 평균 전셋값은 수치 집계 후에 가장 높은 845만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2016년 12월에는 3.3㎡당 806만 원을 기록하면서 최고 800만 원대를 넘어선 뒤에 꾸준하게 오르고 있었습니다. 3월 서울 지역의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은 1억 8339만 원으로 전년보다 4.48%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에 매맷값의 연간 상승률은 3.46%로 웃돌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와중에서 아파트 전셋값은 한풀 꺾이고 있습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주간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3%로 전주 보합세에서 하락으로 전환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주간 변동률이 하락한 것은 2012년 8월 6일 -0.01% 이후에 5년 8개월 만입니다.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전세가율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3월 서울 오피스텔의 전세가율은 78.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아파트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오피스텔과 아파트 모두 매매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셋값 같은 경우에는 오피스텔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파트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세를 노린 수익형 임대상품인 오피스텔은 원래 전세 물건이 귀합니다.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비슷한 면적이면 오피스텔 전세가 훨 씬 더 저렴하기 때문에 전세 수요자들은 오피스텔 쪽으로 쏠리는 것입니다.
오피스텔 전셋값이 상승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세 물건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형 이상 면적의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입니다. 부동산 114에 따르자면 서울 오피스텔의 면적별 입주물량을 살펴보면, 전용면적 60~85㎡짜리 중형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2005년~2009년 8053실에서 2010년~2014년 362실로 완전히 떨어졌습니다.
특히나 201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입주 물량은 346실에 그칩니다.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오피스텔도 같은 기간에 각각 6463실, 327실, 223실로 입주량이 줄어들었습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소형 오피스텔 입주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전용면적 40㎡ 이하는 2005년~2009년 2만 189실에서 2010년~2014년 3만 3444실, 2015년부터 현재까지는 4만 7171실로 입주량이 늘어났습니다.
현재 오피스텔은 공급 과잉에 따라서 월세 수익률이 예전 같지 못합니다. 올해 입주 물량이 약 7만여 실 가량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입주 폭탄에 따라서 공실에 대한 공포도 엄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서도 전세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형 이상 면적의 희소성이 높아지다 보니까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원룸형 오피스텔이 많이 팔려나갔고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투룸 이상의 중형들은 인기가 없어져 공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전셋값의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의 희귀한 중형 오피스텔만 찾게 되면서 투룸형이 전세 기반으로 대박 상품으로 변하고 있는 반면에, 원룸형은 공급 과잉으로 월세값조차 오르고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실망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는 만큼 월세가 오르지 않아서 날로 임대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셋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소형면적의 오피스텔 분양이 점점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잇따라 전세 물건도 귀해지고 있는 추세라서 앞으로 오피스텔 전셋값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상 카페인인포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