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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 따라 출렁이는 분당∙평촌 전셋값, 한달 새 수천 만원 훌쩍

부동산인포 입력 2017.08.28 17:29 수정 2017.08.28 17:31
조회 4738추천 0

| 뱀의 머리 대신 용의 꼬리 선택하는 한국의 학부모들




리얼씨가 자녀의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이사를 결정 한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서울 가난한 동네에서 학교를 나와 팍팍한 생활을 하고 있는 리얼씨 동창들과 달리 강남 명문학교 출신인 남편의 동창 상당수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어 학군 격차가 삶의 격차로 이어진다는 현실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학군 좋은 지역 아이들은 관리가 잘되어있어 엇나가는 아이가 적고, 면학분위기가 좋아 이사하기를 잘했다”는 지인 얘기도 리얼씨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인기학교가 성공의 지름길로 여겨지는 요즘, 개천에서 용 난다는 얘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학군 만능시대’가 되었습니다.



| 가을마다 달아오르는 평촌, 분당 전세시장…이유는?




선택제인 고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같은 지역 내에서 전학이 허용되지 않고, 근거리 배정원칙이 적용돼 어디에 거주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인기 중학교 주변은 이르면 초등학교 입학 전, 늦어도 6학년때까지 이사를 마치려는 학군 수요가 모여드는데요. 특히 평촌과 분당 등 교육열이 높은 지역은 인기중학교 과밀을 막기 위해 6학년 10월까지 해당 학구 내 전입을 마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학교 배정을 합니다. 여기에 신혼부부, 직장인 등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이사수요까지 가세하면서 해마다 가을철이면 극심한 전세난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 인기중학교 주변=부촌…집값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인기중학교 주변의 만성적인 수급불균형 현상은 지역 지역몸값을 띄우고 ‘인기학교=부촌’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실이 제공한 2014년 전국 중학교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상위 100개 학교를 살펴보면 대부분 강남, 평촌, 분당 지역에 집중돼있는데요. 평촌의 경우 7월 20일 국민은행 기준 전셋값 상위 5개단지가 모두 2014년 전국 중학교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100개학교안에 드는 귀인중, 평촌중 학군이었습니다. 분당도 인기 중학교가 몰려있는 수내동, 정자동, 서현동 순으로 집값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 콩나물교실 vs 폐교 위기 대조…학군이 집값 지도 만든다



인기중학교 쏠림 현상으로 초등학교 학생수와 집값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리얼씨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인구가 많은 신도시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까지 갔었습니다. 소형아파트촌이 몰려있어 학생수가 적은데다, 학군 선호도가 낮아 학부모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현재 6학년인 리얼씨 자녀의 1학년 입학 당시 학생수는 3개반 80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50명 정도로 줄었고, 학군 배정의 데드라인인 10월까지 추가로 5명 이상의 학생이 전학을 계획 중입니다.


판교, 분당 등의 외곽지역도 사정은 비슷한데요. 판교외곽에 사는 주부 A씨는 “같은 판교지만 동판교 핵심학군이 아니어서 학군 선호도가 낮다”며 “판교 보평중학교 쪽은 집값 부담이 너무 커 분당 이매동, 수내동 인기중학교를 찾아 역이사 가는 학생들로 교실에 빈자리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한달 새 전셋값 4000만원 껑충, 매물 찾아보기 ‘하늘에 별 따기’




리얼씨는 거주반경에 속하는 분당, 평촌 중 원하는 중학교 배정을 위해 5학년 이전부터 서둘러야하는 분당을 배제하고 평촌지역을 이사지역으로 선택했습니다. 입주 24년을 넘긴 전용 84㎡ 전셋집을 구하는데 5억원 이상의 자금이 드는 꿈마을∙향촌마을, 매물이 종적을 감춰 5000만원 오른 값에도 중개업소 전세 대기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순서대로 계약이 이뤄지는 은하수마을을 접고 초원마을 한양아파트로 결정했습니다. 선호도가 높은 평촌중학교 학군이지만 초등학교 선호도가 덜하고 열병합 발전소가 맞닿아있어 같은 중학교 배정이 가능한 동일 주택형 대비 5000만원 이상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이마저도 집을 구하는 2~3주새 전셋값이 4000만원 뛰어 4억원에 계약을 마쳤습니다.



| 인기중학교 주변 입성하려면 이것만은 알아두자




이번 이사를 통해 리얼씨가 절실히 깨달은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가을철은 피하라’는 얘기입니다. 중학교 학군배정을 위한 데드라인 10월 전후로 학군수요가 몰리는데다 자연 발생하는 가을 이사 수요까지 가세해 매물품귀현상이 벌어지고 값이 치솟기 때문입니다. 한두 달만 서둘렀으면 전셋값 4000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속이 쓰립니다. 


둘째, 지역 교육청에 중학교 배정 데드라인을 알아둬야 합니다. 통상 초등학교는 전입신고 즉시 전학이 가능하지만 중학교는 동일 학구 내 초등학교에 일정기간 내 전학을 마친 학생들을 우선으로 중학교 배정을 합니다. 분당과 평촌은 이 데드라인이 10월중 정해지구요. 지역 교육청이나 중개업소에 따르면 분당은 10월 이전까지 전학을 마친 학생 중에서 중학교를 배정하고, 정원이 넘치면 해당 학구 내 초등학교 재학기간까지 따지기 때문에 마음이 불안하다면 4~5학년때 이사를 마쳐야 합니다.  


셋째, 매도와 매수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유리합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선매도가 우선돼야 하지만 가을 이사철 인기중학교 주변은 이 같은 공식이 잘 통하지 않았습니다. 매물이 달리고 계약을 하고 1~2달 안에 잔금을 치르기 때문에 집이 팔린 후 매물 구하기에 나섰다가 한참 동안 집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 집을 내놓으면서 한편으로 원하는 지역 중개업소에 매물 유무와 가격 여부 등을 알아놓고, 전세대기리스트가 있으면 이름을 미리 올려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 학군이 빚어낸 전세난, 학생 쏠림 현상 근절하려면..




시험을 없애고 중학교의 자율학기제를 시행하는 등 교육당국이 평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학군 쏠림 현상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교육청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초등학교, 중학교 저학년의 경우 시험이 사라지는 추세인데 일부 학교의 경우 학부모들의 등살에 떠밀려 시험을 보고 과목별 석차까지 내고 있습니다. 교과서 수준을 뛰어넘는 시험문제를 제출해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구요. 이렇게 생겨난 학교간의 학력격차는 집값과 학생수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교육당국의 일관되고 체계적인 교육행정이 아쉽다”며 “학교간 나아가서는 지역간의 교육격차를 줄여야 인기중학교 쏠림현상도 근절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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