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복지 로드맵 발표 이후 첫 지정, 속도 내는 주택공급
무주택 서민들 내 집 마련 꿈 가까워지나…
문재인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 실현이 공공주택지구 선정과 함께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무주택 서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부천 원종·괴안, 의왕 월암, 군포대야미, 인천가정 2, 창원 태백과 밀양 부북, 경산대임, 광주선운 2 등 9곳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고시하고 지난 2일 관보에 게재했다.
이들 지역은 주민공람과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해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했고, 이번 지구지정을 통해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사업시행자는 한국 토지주택공사(LH)다.
이번 공공주택지구 지정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무주택 서민을 위해 2022년까지 5년간 100만 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 이후 첫 번째 공공주택 지구 지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구 지정이 100만 가구 공급의 본격적인 첫걸음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포함된 지역 중에는 수도권이 5곳, 지방이 4곳으로 균형 공급에 대한 정부의 의지도 잘 반영되었다는 분석이다.
◈ 수도권 부천·인천·군포 등 서남부권에 집중
한편 이번에 지정된 지역을 살펴보면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인기지역으로 꼽히는 서남부권에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하남·남양주 성남 등 수도권 동남권이 미사강변도시, 다산 지금 지구, 고등지구 등의 공공택지 공급으로 인기를 끈 데 비해 주목받는 곳이 없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세부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부천 원종 지구(14만 4000㎡)와 괴안 지구(13만 8000㎡)는 각각 1800여 가구와 700여 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원종 지구는 2021년 개통 예정인 대곡~소사 복선전철 원종 역이 500m 거리에 생길 예정이다. 괴안 지구의 경우 북쪽으로는 지하철 1호선 역곡역이 가까운 역세권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동쪽으로는 구로 항동지구와 맞닿아 있다.
또 원종 지구, 괴안 지구 모두 서울 구로구 및 강서구와 인접해 사실상 서울생활권이라는 점에서 서울 출퇴근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의왕 월암지구(52만 4000㎡)는 4000여 가구가 예정되었다. 이곳은 과천~봉담 간 고속도로가 동쪽으로 접해 있고 왕송호수도 인근에 있다.
군포 대야미 지구는 군포시 대야미·속달·둔대동 일대 62만 1000㎡에 54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북쪽으로는 갈치저수지가 있으며 남서쪽에는 반월호수가 있어 주거환경의 쾌적성이 뛰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정·심곡·연희동 일대에 만들어지는 가정 2 지구(26만 5000㎡)는 가정지구와 청라국제도시 사이에 자리 잡은 곳으로 25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 지방은 경상권에 집중 공급…
지방의 경우 경상권이 우선 집중 혜택을 받는다. 이번 지정된 5곳 중 3곳이 경북 경산시, 경남 창원시와 밀양시 등 경상권에 위치하며, 나머지 2곳은 광주광역시가 지정됐다.
특히 경북 경산시 대평·임당동 일대에 위치한 경산 대임 지구는 총 162만 9528㎡ 규모로 이번에 지정된 공공주택지구 중 면적이 가장 넓다. 약 1만 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대구지하철 2호선 임당역 역세권이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태백동 일대는 이번 지정 지구 중 가장 면적이 적은 3만 1253㎡로 조성되며, 2015년 행복주택 후보지로 선정된 곳으로, 3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진해 구도심과 가까워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할 전망이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전사포리 일대에는 21만 3000㎡가 밀양 부북 지구로 지정되었다. 부북 지구에는 18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주 광산구 선암동·운수동 일원에서 광주 선운 2 지구(39만 8000㎡)가 지정됐다. 약 32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고속철도(KTX) 송정역이 가깝고 역세권 개발 등이 진행 중인 곳이다.
한편, 향후 절차로는 지구별 세부 배치계획 등을 담은 지구계획 수립으로 보통 지구계획을 수립 후 보상절차를 거친 뒤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