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안전하고 편안하게 … 주거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자녀, 손자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그런 집. 우리나라에선 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지방 등의 집성촌(集姓村)이나 전통의 한옥을 고수해 수대째 거주하고 있는 곳들이 있으나 서울 등 도심에서는 개발, 도시미관개선 등의 이유로 이러한 주택을 보기 어려워 졌습니다. 최근에는 잦은 지진 발생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래 사는 집’이란 의미의 단어들이 요즘 회자되고 있습니다. ‘100년 주택’, ‘장수명 주택’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수명이 긴 주택 즉 100년이 지나도 끄떡없을 만큼 구조체를 튼튼하게 만들고, 중간 중간 쉽게 수선할 수 있는 한 주택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 튼튼할 수 있는 '내구성'과 중간중간 쉽게 변경하고 고칠 수 있는 '가변성', '수리 용이성'을 갖춰야 합니다.
이러한 100년주택은 노하우, 기술력, 혁신설계가 집약돼야 합니다. 때문에 시공력이 좋은 1군건설사를 중심으로 주로 참여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실제 대림산업,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내에 있는 1군건설사들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광주 센트럴 푸르지오’ 원주 롯데캐슬 2차 등 ‘100년 주택’을 목표로 설계한 단지들을 분양시장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도 적극 장려…’장수명 주택 인증제도’ 및 홍보설명회 실시
건설사 뿐만 아니라 정부도 이러한 주거패러다임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1000가구 이상 신규로 공급하는 공동주택에 대해 장수명 주택 건설∙인증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제도를 만들었는데요.
이는 '내구성'과 '가변성', '수리용이성' 세 가지를 평가, 점수를 매기는 제도입니다. 점수별로 50점은 '일반', 60점 이상은 '양호', 80점은 '우수', 90점 이상은 최우수로 평가되며 이때 공동주택이 80점인 우수와 90점 이상인 최우수 등급을 받게 되면 건폐율과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해,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림산업이 서울숲 인근에 공급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대형평수, 초고층 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100년 주택을 목표로 각종 특화설계가 적용됐습니다.
삼성물산이 선보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경우는 가변성을 높였습니다. 단지는 화장실 벽면에 선반을 만들고 그 안에 오•배수관을 설치하는 기술을 적용해 화장실 층간소음을 줄임으로써 가변성 측면을 강조해 장수명 주택 인증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아예 ‘장수명주택 실증단지’ 조성에 나섰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월 장수명주택연구단과 손잡고 세종시 2-1생활권 M3블록(10년 공공임대주택) 전체 14개동(1080가구) 중 2개동(116가구)을 장수명 실증단지로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건설사들은 좋은 집을 짓기 위해 들어가는 고비용 대비 혜택은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때문에 자금력을 갖춘 일부 건설사들에 100년주택 공급이 치우쳐 있습니다. 정부의 장수명주택 제도가 시행된 지 2년여가 지난 현재 1군을 제외한 대부분 건설사들이 장수명주택 인증 획득 빈도가 낮은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철근 등 골조도 더 많이 들어가고 최신 시스템, 설계 등을 통해 ‘장수명 주택’ 기준을 충족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더 확실히 챙겨줘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이들 주택이 공급비용이 낮아질 수 있고 다양한 수요층이 선택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그럼에도 오래, 편하게 살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100년주택 공급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합니다. ‘집’에 대한 ‘거주’의 의미가 강화되고 ‘삶의 질’이 중요해 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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