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서비스

금융

부동산 메뉴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부른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

리얼캐스트 입력 2018.04.24 08:35 수정 2018.04.24 08:35
조회 666추천 0



┃가치 추구하는 ‘욜로족•포미족’에 바뀌는 소비시장



누구나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가치를 소비하고픈 욕구가 있죠. 특히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인 ‘욜로(YOLO)’나 나를 위해 소비하는 ‘포미’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급부상하면서 이 같은 심리적 만족감을 가져다 주는 과시적 소비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新 등골 브레이커 ‘캐몽’(가격이 무려 100만원~300만원에 이르는 고급 패딩 캐나다구스와 몽클레어를 합친 말)이나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급 유모차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명품, 고급차, 수요 증가?” 왜?



이를 두고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라 하는데요. 특정 제품의 가격이 오를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즉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정상적인 재화의 가격과 수요는 반비례하지만, 실물경제에서 반대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명품 소비가 바로 여기에 해당하고, 요즘 들어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신세계 백화점과 신세계 몰에서 명품 의류, 잡화의 작년 한해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각각 35.4%. 19.6% 늘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올 1분기 해외명품 부문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증가했고요. 비쌀수록 수요가 집중되는 쏠림현상은 자동차시장도 마찬가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서 발표한 ‘2017 수입차시장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는 총 23만3,088대인데요. 이 중 7,000만원 이상 가격대에 속하는 고가 차량은 7만5,141대로 2016년보다 1만5,411대, 약 25%나 늘어났습니다. 특히, 7000만원부터 1억원 미만에서 가격이 형성된 차량 점유율이 2016년 대비 4.2% 상승해 전체 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한동안 가격, 품질 같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합리적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아 이런 베블런 효과는 뜸했으나 상황이 반전되고 있는 것입니다.



┃집도 비쌀수록 잘 팔린다?!



그리고 이런 반전 현상은 될 곳만 되는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부동산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10억원 넘는 가격에 팔린 고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증했다는 게 그 방증인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총 1만4,476건으로 전년도인 2016년 거래량(8,527건)보다 41% 늘었습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목표로 부동산 규제 정책을 펼치면서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줄었지만, 10억이 넘는 고가 아파트 거래는 오히려 활활 타오른 셈인데요. 특히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지역에서도 전체의 29%인 4,257건이 거래됐습니다.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나타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바람이 지방 아파트 거래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된 거죠. 집값 상승 여력이 높은 확실한 곳에 투자한다는 부동산시장의 정석이 고착화되는 모습입니다.



┃고가일수록 집값도 더 많이 올랐다



수요가 몰린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지난해 전국 아파트 시장에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차이가 심화됐습니다. KB부동산에서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은 5.2배로 나타났습니다. 아파트가격 5분위 배율은 아파트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아파트가격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건데요.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작년 3월 기준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은 4.7배였으니 1년전보다 0.5배나 가격차가 더 벌어진 거죠.



┃“불확실성 커진 이 와중에”…대장주만 ‘껑충’



실제로 사람들이 이른바 '명품 단지’에만 몰리면서 안 그래도 비싼 아파트의 가격은 더욱 올랐는데요. 반포동의 대장주 아파트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 2월 전용 84㎡가 26억8,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데 이어 59㎡마저 19억원을 넘어섰습니다. 1년새 8억이 오른 셈입니다. 강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북 대장주 ‘경희궁 자이’ 전용 59㎡는 3월 초 11억원을 넘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장주 역할을 맡은 아파트들은 연신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방도 마찬가지…대장주 아파트값 치솟아



지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주에서 2007년 분양한 ‘지웰시티’는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를 1280만원에 책정했습니다. 이는 전달 인근에서 분양한 금호어울림(799만원)보다 481만원이나 비싸, 당시에 고분양가 논란이 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지웰시티는 올해 초 10억원이 넘는 물량이 3채나 등장하면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청주에서 10억이 넘는 아파트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아파트가 된 셈이죠. 현재 금호어울림의 경우 지난 3월 전용 163㎡가 5억 54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천안의 타워팰리스라 불리는 ‘펜타포트’ 역시 전용면적 217㎡가 지난해 3월 10억 2,282만원에 거래돼 천안에서 처음으로 매매가 1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올해 3월엔 5,000여만원 더 뛴 10억8,000만원에 실거래되기도 했고요. 10억원을 넘어선 이후 1년여만에 5,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웃돈)이 더 따라 붙은 거죠. 천안 펜타포트 역시 2007년 분양 당시 주변의 신규 입주 아파트들이 3.3㎡당 800만∼900만 원선인 데 비해 평균 1200만 원 선으로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켰었던 곳입니다.



┃분양시장에서도 증명된 '명품효과'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 내 최고가 아파트로 분양한 아파트들은 고분양가 우려에도 불구 높은 청약률을 보이며 분양에 성공했는데요. '금수저 청약 논란'을 일으킨 ‘디에이치자이’의 1순위 경쟁률은 25대 1이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최소 12억원이 넘습니다. 지난 3월 서해건설이 분양한 ‘방배 서리풀 서해그랑블’도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요. 지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우건설이 강원 춘천시 온의동에서 분양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59만원으로 강원도 내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최고가였습니다.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에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분양가에 대한 우려는 잠시뿐 평균 27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최고 점수도 77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대우건설이 내달 서수원 대유평지구(구 KT&G 터)에 분양하는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도 부의 상징이자 고급 주거공간의 대명사로 불리는 주거•상업 복합 대단지로 짓는 만큼 최고 아파트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화서역세권 복합개발사업으로 입지가 좋고 최고 46층, 2,355가구 규모이며 단지와 연계된 도시공원이 조성되고, 대형 상업시설도 예정되어 있어 랜드마크 단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비쌀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 계속될 것



일각에선 건설사들의 고가 마케팅이 위화감을 조성하고 가격을 전반적으로 높여 거품을 형성하게 한다는 논란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부동산시장 속 베블런 효과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가 아파트의 호가는 계속해서 오르는 반면 가격이 낮은 아파트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섭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집은 단순히 사는 곳만은 아닙니다. 누구나 더 나은 삶을 꿈꾸고 부촌을 입성하길 로망하듯이 작금의 집은 자신의 삶의 질과 부의 상징을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누가 더 잘살고 우월한지 보여주려는 행동이 명품 구매로 나타나는 것처럼 집도 그러한 거죠. 특히 지역에서 최고가 아파트는 입지적으로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비싼 값어치를 하고 ‘나 홀로’ 가격 상승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같은 지역 안에서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주간 인기컨텐츠

    부동산 파워컨텐츠

      서비스 이용정보

      Daum부동산은 제휴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와 기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제휴 업체의 매물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 및 이와 관련한 거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