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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시대…홈퍼니싱 시장 급성장

리얼캐스트 입력 2018.07.17 09:28 수정 2018.07.17 09:28
조회 377추천 0



┃한국인 4분의 3이 공동주택에 산다



우리나라 주택유형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파트입니다. 10명 중 6명이 아파트에 사니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지난 수십년동안 계속적으로 아파트를 지어왔습니다. 지금 현재도 아파트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곳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죠. 실제로 통계청의 2016 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체 주택수는 1,669만2,230호였는데 이중 1,002만9,644호가 아파트였고 여기에 연립주택과 다세주택 등 공동주택을 더하면 1,252만2,896호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사람 4분의 3이 공동주택에 산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단독주택에 사는 이는 23.7%에 불과하고 그 수치도 복층형 구조의 다가구 단독주택과 영업겸용의 상가주택을 합친 수치입니다. 결국 자기 취향에 맞게 지어진 집에 사는 이는 극소수란 얘기죠. 



┃아파트에 초점이 맞춰진 건 집이 재테크 수단이었기 때문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는 십분 이해됩니다. 과거에는 집이라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던 데다 집을 취향과 연결시키기 보다는 재테크 목적의 자산 개념으로 생각했던 부분이 훨씬 더 컸으니까요. 생활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현금화하기 쉬운 아파트에만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던 거죠. 게다가 과거에는 집에 대한 취향을 드러낼 만큼 건축과 인테리어에 대한 이해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건 좀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누릴 수 있는 사치로 치부해왔던 게 사실이죠. 



┃그랬던 집이 이젠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그런데 최근 들어 그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젠 집이라는 공간에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고 싶다는 욕망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비록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 살더라도 집을 자신의 취향에 맞춰 꾸미고 싶어합니다. 집을 라이프스타일을 담는 그릇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거죠. 유명 브랜드 아파트에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집안을 얼마나 멋지게 꾸미고 취향을 반영하는지가 더 중요해진 것입니다. 


셀프 인테리어가 성행하고 홈퍼니싱 업계가 엄청난 가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온라인 집들이를 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7월 초 현재 인스타그램에 ‘#집스타그램’이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212만6,769개에 달합니다. 온라인상에 집을 공개한다는 의미로 ‘랜선 집들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나 회자되고 있고요. 지난 5월 24일 열린, 올 들어 2회째를 맞이한 국내 유일의 소비자 중심의 셀프 인테리어 관련 박람회인 ‘셀프인테리어 코리아페어’ 참관객도 첫해인 작년(1만6,000명)보다 44%(7,000명)가량 증가한 2만3,000여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과거와 달리 자신이 어떤 취향을 지닌 사람인지를 드러내면서 멋지고 아름답게 인테리어한 집을 자랑하고 싶은 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방증이죠.



┃집에 취향 반영하면서 홈퍼니싱 시장도 급성장 거듭



옷을 갈아입듯 취향에 맞게 집 꾸미는 일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면서 홈퍼니싱(Home Furnishing•집 꾸미기)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08년 7조원 규모에서 2016년 13조1,000억원으로 1.8배이상 늘었고 작년 시장규모 추정치도 전년대비 6,000억원이 늘어난 13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며 이 규모가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불어날 거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런 트렌드에 맞춰 홈퍼니싱 업계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전통적인 가구업계만이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넘어 생활용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기업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고요. 



┃나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 살린 집짓기 열풍까지



홈퍼니싱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를 넘어서 아예 자신만의 집을 지어 보겠다는 이들도 증가세입니다. 집짓기야말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그대로 구현해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건축에 대한 이해는 차치하고라도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말처럼 예전에는 집을 짓는다는 걸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서 그 환경도 점차 변화하는 소비시장에 맞게 달라지고 있는 겁니다. 앞서도 밝혔듯이 과거에는 취향을 반영한 집을 짓고 산다는 게 소위 말해 좀 가진 자들이 누리는 사치, 부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요즘은 협소주택처럼 예년에 비해 훨씬 더 저렴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지을 수 있는 주택도 많아졌고 노마드 시대에 맞춰 쉽게 짓고 이동 가능한 조립식, 모듈형 주택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거품론이 일정도로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도 오히려 집 짓는 사람들의 증가폭을 확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KB부동산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947만원으로 7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어지간한 아파트의 전세가도 4억을 훌쩍 넘는 현실에서 그 비용이라면 집을 짓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땅값이 변수이긴 하지만 대략 서울에 자투리땅을 이용해 협소주택을 짓는데 드는 건축비용은 연면적 기준 3.3㎡당 약 600만원, 대지면적 66㎡에 협소주택을 짓는다면 약 3억원정도 소요되다 보니 획일화된 아파트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층간 소음 등의 문제도 없이 나만의 개성 있는 공간 연출도 가능하니까요. 집짓기가 과거 단독주택에 대한 인식처럼 부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셀프 헬프 집짓기 서비스부터 하우스 라이브러리도 생겨나



이처럼 집짓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책은 물론이고 집짓기에 관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서비스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 예로 주택건축 컨설팅 회사 친절한 친환경 디자인 하우스(이하 친친디)는 최근 일고 있는 셀프 건축 트렌드에 맞춰 지난해 초 O2O 건축서비스 플랫폼인 ‘셀프 헬프 집짓기’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같은 해 8월엔 집짓기에 관한 일정의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하우스 라이브러리도 개관했죠 일종의 건축주 대행서비스를 하는 곳인 친친디는 건축주 오너쉽 교육, 견적 산출, 건축 파트너 선정과 관리, 예산 관리, 공사관리, 하자관리 서비스를 비롯 금융지원 서비스 등 집짓기와 관련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진행하는데요. 1차 유료 상담 서비스의 누적 상담자가 200명이 넘었고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업체나 서비스가 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집짓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는 걸 드러내는 것입니다.



┃소규모주택정비 특례법 시행으로 경제적인 집짓기도 가능해져 



이와 더불어 도시재생 개념과 맞물려서 올 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소규모주택정비 특례법도 보다 경제적인 집짓기의 구현 방법으로 회자되며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주택유형 확대에 한 몫을 더하고 있습니다. 소규모주택정비 특례법에 따라 이제 1만㎡이하, 단독주택 10가구 미만, 공동주택 20가구 미만 주택의 경우 기존 정비사업과는 달리 조합 없이 2인 이상의 주민합의체로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게다가 이 특례법에 해당하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50%까지 높이제한, 공지기준, 조경기준, 용적률 등 건축기준 완화 적용을 받거나 총 사업비 50~70%, 연 금리 1.5%에 달하는 주택도시기금 융자 등 여러 가지 정부 지원을 받으며 주택건설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내 스타일대로 꾸미고 짓는 집에 대한 열망은 점점 더 커질 것



물론 집을 직접 짓는 일은 이미 다 만들어져 있는 기성 주택에 들어가 사는 것보다 번거롭고 피곤한 일임은 분명합니다. 집 짓기 전부터 완공 후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며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에 집중하고 나아가 취향을 더욱 확고하게 완성할 수 있는 집을 지으려 하는 이유는 뭘까요? 그건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담은 공간을 가졌을 때 오는 만족감이 상당히 크기 때문입니다. 집을 재산이나 재테크 대상으로 보기보다 오롯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인식하려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이유죠. 


사실 그 동안 우리는 너무 경제적인 것만 쫓다 보니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잃어버리고 살아왔죠. 대량 생산되는 아파트를 선호했던 것도 용이한 환금성과 시세 차익이라는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고요. 하지만 그로 인한 피로감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의 삶,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을 더 필요로 하고 있고 그에 맞춰 라이프스타일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이나 나만의 휴식공간인 ‘케렌시아’ 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이러한 연유지요. 너무 바쁘게만 뛰어온 현대인들에게는 집의 본연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안식의 공간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요즘 패션에서 획일적인 기성복보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옷을 스타일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처럼, 이제 집도 자신에게 맞춤한 공간을 갖고자 하는 욕구가 트렌드로 나타나는 거죠. 저성장, 경기 침체 분위기가 지속될수록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요. 이것이 또한 획일화된 공간을 거부하고 홈데크나 집짓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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