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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서울인 구로 항동지구는 왜 청약 잭팟이 터졌나

리얼캐스트 입력 2018.10.24 08:01 수정 2018.10.24 08:01
조회 524추천 0

 

 

 

 

┃합리적 분양가로 ‘대박'난 구로 항동지구

 

 

서울 끝자락에 위치해 무늬만 서울로 불렸던 구로 항동지구가 최근 높은 아파트 청약성적으로 뭇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항동지구 마지막 분양단지인 '항동 하버라인2∙4단지'가 평균 56대 1로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는데요. 9가구에 불과한 전용84㎡는 26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관련해 사업주체인 SH공사는 합리적인 분양가가 청약 열기를 이끌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용 59㎡분양가는 평균 3억5000만원 내외. 전용 84㎡ 분양가는 3억7999만~4억3397만원 선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7억1645만원(한국감정원, 18. 9월)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공공분양인 까닭에 항동지구 내 민간 아파트에 비해서도 분양가가 낮게 책정됐습니다. 작년 7월 공급된 ‘항동 중흥 S클래스’ 전용 84㎡ 분양가는 4억5200만~4억9700만원 선으로 바로 옆 항동 하버라인 2단지에 비해 5000만원 정도 비쌌는데요. 분양가와 청약성적은 반비례해, 항동 중흥 S클래스의 청약경쟁률은 3대 1에 그쳤습니다.

 

 

┃9.13대책 이후 전매제한 강화, 규제 피할 마지막 공공분양으로 관심 모아


9.13대책으로 강화되는 전매제한과 거주의무기간을 피할 ‘막차’ 분양이라는 점도 이번 항동지구 분양흥행의 이유로 꼽힙니다.

 

 

국토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공공택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현재 최대 6년에서 8년으로 늘리고 거주의무기간도 최대 3년에서 5년으로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규제는 11월 말경 주택법 개정안 시행 후 공급되는 아파트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그 전에 분양한 아파트들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항동 하버라인 2∙4단지의 경우 전매 제한기간은 최고 5년, 거주의무기간은 1년이어서 앞으로 나올 공공물량들에 비하면 규제가 가볍습니다.

 

 

┃쾌적한 신흥 주거단지, 옥길지구 ‘웃돈’도 기대감 고조시켜

 

 

사실 항동지구는 동쪽에 위치한 천왕지구, 남측의 부천 옥길지구와 더불어 가성비가 좋은 공공택지지구로 꼽혔던 지역입니다. 11개 단지(총 3368가구) 중 sh공사가 아파트 4곳(2∙3∙4∙8단지), 행복주택 3곳(도시형생활주택, 도생 1∙2∙3) 등 7개 단지를 짓습니다. 나머지 4곳(1∙5∙6∙7)은 민간에 매각돼 작년 7월부터 분양됐죠.

 

인접한 부천 옥길지구 내 아파트들이 많게는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어 거래되면서 항동지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현지 H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인근 노후주택에서 갈아타려는 수요뿐만 아니라 멀리는 서울 고덕동에서도 문의가 이어졌다”라고 전하고 있죠.

 

현재 항동지구에서는 내년 입주를 목표로 아파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개발한 만큼 푸른수목원, 천왕산 등 주거환경이 쾌적하죠. 특히 지구 초입에 위치한 항동하버라인 2단지에서는 푸른수목원과 근린공원 조망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죠. 이곳에서 만난 70대 원주민은 “이 지역은 개발이 안돼 도로가 좁고 굴곡져 있는데, 항동지구는 새 아파트인데다 길도 반듯하게 정비되니 살기 편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 말대로 입주 후에는 주변 노후된 아파트, 빌라 등과는 확연한 대조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가성비 좋은 새 아파트, 향후 가치 상승은 ‘글쎄’


하지만 향후 가격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으리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일단 대중교통 여건이 썩 좋진 않습니다. 주변에 지하철 1,7호선 온수역, 1호선 역곡역, 7호선 천왕역이 있지만 걸어서 이용하기엔 멀고, 마을버스 노선도 애매합니다. 아파트 위주로 조성돼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도 아쉬운 점입니다.  3단지 앞으로 근린상가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바로 앞 서해안로가 지나기 때문에 상권이 단절돼 확장성이 떨어집니다. 이마트타운, 퀸즈파크 등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부천 옥길지구 상권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파트단지와 인접한 곳에 기피시설인 구로자원순환센터가 들어서는 점도 가치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입니다. 구로자원순환센터는 지하에 설치되는 쓰레기 적환장으로, 1층이 지상공원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눈에 띄진 않지만 악취 발생의 우려가 있습니다. 항동지구 내 아파트 단지와 초중학교 일부구간 지하를 관통하는 광명~서울고속도로(서서울고속도로) 건설도 문제입니다. 공사 및 향후 차량 통행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중개업자들은 숲세권 주거단지라는 장점이 여러 단점들을 상쇄한다고 입을 모습니다. 항동지구 초입의 그린공인중개사사무소 이채원 대표는 “입주 초반에는 교통 및 기반시설이 열악한 점을 감수해야 하지만 실 거주로 접근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근의 H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아직 입주 전인데다 전매제한 때문에 팔기도 어려운 현 시점에서 미래가치를 논하기는 이르다”라며, 이어 “입주자 대부분이 실 거주자들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보다는 주거환경이 더 중요한 문제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는데요. 서울 마지막 보금자리지구인 구로 항동지구의 향후 10년 후 모습은 과연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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