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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사는 우리시대 아파트란 무엇일까

리얼캐스트 입력 2017.09.25 08:41 수정 2017.09.25 10:26
조회 29251추천 48



#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입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국 주택수 1,669만호 가운데 아파트가 1,003만호로 60.1%를 차지합니다. 10명 가운데 6명이 아파트에 사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프랑스 지리학자인 발레리 줄레조는 서울에 즐비하게 늘어선 아파트를 보고 충격을 받아 박사 학위 주제를 ‘아파트’로 잡았을 정도입니다.



# 주거공간 그 이상의 의미 



대부분의 나라에서 아파트는 서민의 집입니다.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서 고급주택은 정원이 딸린 저택을 말합니다. 물론 뉴욕의 마천루나 일본 도쿄 등지에도 고급 아파트들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아파트’처럼 획일적이지 않습니다. 주택은 가족이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입니다. 위험으로부터의 보호되는 안식처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택인 아파트는 주거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바로 ‘투자 상품’입니다. 아파트는 부동산이지만 금과 주식처럼 당장 돈으로 바꿀 수 있는 현물화가 가능합니다. 아마도 전 세계에서 부동산인 아파트가 금과 주식과 같은 반열에 오른 것은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입니다.



# 우리도 시작은 서민의 집이었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건립 초기 아파트는 서민의 집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아파트가 처음 건립된 때는 일제시대인 1930년입니다. 요다 다네오(豊田種雄)는 일본인 임대•거주 목적으로 충정로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050평 규모의 아파트를 짓습니다. 당시 이 아파트는 서울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랜드마크였지만 일반인들의 주거공간으로는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이 아파트는 충정아파트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남아 있고 ‘서울 속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후 서울 종암동과 마포, 홍제동 등이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서민촌이 형성됩니다. 



# 아파트값 천정부지로 솟아오르면서 투기의 대상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중산층의 사랑의 받게 된 계기는 1968년 대한주택공사(현 LH)의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 분양입니다. 이 아파트는 88㎡(27평형)~180㎡(57평형) 660가구로 구성되어 있고 연탄보일러가 아닌 중앙집중식 난방, 우리나라 처음으로 모델하우스를 지어 분양에 나서 장안에 화제가 됐습니다. 한강맨션아파트가 ‘완판’되면서 민간 건설사들은 아파트가 돈이 된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위치가 좋은 곳은 프리미엄이 엄청 치솟았죠. 대표적인 것인 현대건설이 매립해 분양한 압구정 현대아파트입니다. 현대아파트는 입주할 때 가격이 분양가의 2배이상 웃돌면서 1978년 국회의원•고위관료•언론인 등에 특혜분양이 이뤄졌습니다. 결국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 아파트 선호로 금과 주식처럼 ‘환금성’ 높아 富 창출



농경사회에서 부는 토지에서 나왔지만, 산업사회로 넘어오면서 부는 자본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에서도 부가 창출됩니다. 아파트를 쉽게 사고 팔 수 있게 되면서 아파트에는 ‘날개’를 답니다. 그것이 ‘아파트 투기’입니다.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게 되면서 아파트는 단순히 주거 공간을 넘어서 투자 상품이 됩니다. 이후 너도나도 아파트에 몰리면서 투기 광풍이 일어납니다. 투기 광풍에는 ‘복부인’들의 영향이 컸습니다.




# 위치·브랜드에 따라 부와 신분 드러내는 현대판 ‘호패’


아파트는 위치도 중요하지만 어느 건설사가 짓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아파트 네이밍(이름짓기)이 붐을 이루면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은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명품 아파트’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아파트는 위치와 브랜드에 따라 부와 신분을 나타내는 현대판 ‘호패’가 됐습니다. 



# 우리경제 압축 성장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우리 부모세대는 자신의 부모세대처럼 안 먹고 안 쓰면서 재산을 불립니다. 다른 점은 대상이 토지에서 아파트로 바뀐 것이죠. 부모세대는 자린고비 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사글세에서 전세로, 다시 소형평형 아파트에서 중대형으로 옮깁니다. 게다가 우리경제의 압축 성장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일반인들이 새롭게 다른 아파트에 투자할 수 있었던 영향도 큽니다.



# 단순 주거공간 넘어 환금성 갖는 재화



불과 50여년 전만하더라도 지주는 농지 매입 또는 개간을 통해 천석꾼, 만석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부자는 토지보다는 아파트를 여러 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참고로 전국에서 제일 아파트를 많이 가지고 있는 부호는 광주에서 사는 60대로, 임대주택 2291채를 포함해 2312채를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파트가 단순히 주거공간을 넘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아파트가 단순히 주거공간을 뛰어넘어 환금성을 갖는 재화가 된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안정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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