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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가세, 공유오피스 전성시대 열린 까닭은?

리얼캐스트 입력 2018.12.07 09:07 수정 2018.12.07 09:08
조회 233추천 0



┃스타트업 열풍과 함께 커진 공유오피스, 레드오션 진입하나


아직 구경 조차 못해본 사람이 수두룩한데도 불구하고 알게 모르게 놀라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 공유오피스 이야기인데요. 해외에서는 1980년대 유연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일찌감치 공유오피스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국내는 최근에서야 유연근무제가 도입되었고 1990년~2000년대 초반 비즈니스센터, 소호오피스라는 명칭으로 간간히 공유오피스에 대해 소개된 적은 있었지만 대중화되진 못했었는데요. 2010년 이후 창업 열풍이 불면서 임직원 10인 이하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신개념 업무 공간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공유오피스도 엄청나게 증가, 각광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작년 600억 규모에서 2022년 7,700억 규모로 5년간 13배 확대 전망


실제로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2017년 600억원 규모에서 2022년 7,7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5년간 시장이 13배가량 성장할 거라는 이야기인데 이 수치는 매년 60%씩 성장했을 때 가능한 수치입니다. 또한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되는 사실은 이것이 공유오피스 전문 기업들의 시장만 봤을 때의 기준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의 수많은 대기업, 중견기업이 공유오피스 사업에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 규모는 앞선 전망치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죠.



┃서울 공유오피스 4년새 196% 증가...아시아태평양 12개 도시 중 4번째로 증가 속도 빨라



그 중에서도 인구와 오피스가 밀집된 서울의 공유오피스 시장 성장속도가 빠른데요. 글로벌종합부동산회사인 존스랑라살르(JLL)가 서울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 도시의 공유오피스 사업자를 조사한 결과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주요 공유오피스 사업자 수는 2배 증가했고 전용면적은 1.5배 늘어났습니다. 서울은 196% 증가해 12개 도시 중 4번째로 가장 크게 증가한 도시로 이름을 올렸고요. 현재도 사업자와 면적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공유오피스 공급업체는 모두 57곳, 이들이 보유∙운영하는 공유오피스 수는 192개, 면적은 39만3,000㎡인데요.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르호봇 등 잘 알려진 공유오피스 전문기업이 전체면적의 약 80%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별화 전략 내세운 공유오피스, 공실률 낮춰주는 효자로



특히 전세계 수백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위워크의 국내 진출은 공유오피스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기업이 급증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공유오피스 전문기업들이 주를 이루던 그들만의 리그였습니다. 스타트는 2015년 토종기업 패스트파이브가 끊었고 위워크가 국내에 첫 등장한 것은 2016년 8월이었는데요. 이 회사는 위워크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다른 나라에 입점한 업체들과 공유, 협업할 수 있고 해외 방문 시 그 나라에 있는 지점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지점을 계속 확장, 현재 서울에서 10개 지점을 운영 중입니다. 물론 토종기업인 패스트파이브의 경우도 2015년 설립 이후 서울에 1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요. 지점 수로는 위워크보다 많은 셈입니다. 이 업체도 국내 정서에 맞는 맞춤형 인테리어 제공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기준 패스트파이브 전 지점의 평균 입주율이 99%에 달한다고 하니 그 성장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만 하죠.



┃대기업도 공유오피스에 눈독...시장 진출 봇물


시장이 이렇게 확장세를 거듭하니 보니 최근엔 대기업들도 공유오피스 사업에 관심을 두는 추세로 속속 시장 진출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4월 한화생명이 공유오피스 드림플러스를 오픈했습니다. 지상 20층, 지하 6층 규모의 서초동 사옥을 공유오피스로 리모델링했는데 무려 15개층(좌석 2,500석 규모)이 공유오피스로 사옥의 3/4 정도를 공유오피스로 만들어 다른 회사에게 내준 셈입니다. 이에 앞서 현대카드는 2017년 강남에 공유오피스 스튜디오블랙을 열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벤처를 지원하는 H스타트업 팀을 포함해서 다양한 기업이 들어와 있는데 규모 면에서는 다른 공유오피스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관련 사업을 계속 확장하는 추세라고 하고요. 


LG그룹의 MRO사업 및 보유 부동산 관리 자회사인 서브원은 2018년 8월 공유오피스 플래그원을 열었고 하이트진로는 벤처캐피털 더벤처스와 서초동 사옥에 1,600㎡ 규모의 공유오피스를 만들었습니다. 태평양물산도 지난 2월 자사 사옥에 전용면적 2,314㎡ 규모의 공유오피스 넥스트데이를 오픈했는데 현재 30여개 기업이 입주 중이라고 합니다. 신세계인터내셔널도 지난 4월 청담동에 패션에 관심 많은 크리에이터나 패션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패션에 특화된 공유오피스 SI랩을 오픈했고요. 최근에는 롯데물산도 이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 프리미엄 공유오피스 빅에이블을 론칭하고 내달 20일경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인데요. 롯데월드타워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거공간으로 유명한 시그니엘레지던스가 있는 곳으로 입지적 장점이 있지만 가격 등의 문제로 공실 문제가 컸는데 공유오피스를 통해 이러한 공실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공유오피스, 오피스 임대 사업 틀 바꾸나

이처럼 대기업까지 가세하며 규모도 크고 시설도 첨단인 공유오피스가 계속 등장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공유오피스 사업이 기존 오피스 임대 사업의 틀을 바꿀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의 오피스 임대업자들에게는 위기일 수밖에 없는데요. 패스트파이브의 입주율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로 공유오피스는 현재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을 줄이는데 혁혁한 공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앞서 소개한 대기업들 외에 공유오피스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고요. 일례로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김기사의 공동 창업자들이 카카오에 김기사를 매각한 후 새롭게 벌인 사업도 공유오피스로 2018년 7월 판교에 4,000㎡ 규모로 열었고요. 성공한 인터넷 패션몰로 꼽히는 무신사도 패션 분야의 공유오피스를 지향하며 지난 6월 동대문에 7,270㎡ 규모의 무신사스튜디오를 오픈했습니다.


┃공유오피스 열풍이 부는 이유는?


그런데 공유오피스가 왜 지금에 와서야 이렇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걸까요? 왜 많은 기업들이공유오피스 비즈니스에 주목하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앞서도 언급했던 창업 붐 때문일 것입니다. 2012년 2만8,000개 수준이던 국내 벤처기업 수는 지난해 3만5,000개로 늘었으니까요. 게다가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잘 갖춰진 도심지 빌딩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지만 그 동안은 사무실 운영비용이나 임대료, 적정 규모의 사무실을 찾지 못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그러던 것을 공유오피스 기업들이 대형빌딩을 임차한 뒤 잘게 쪼개 다시 임차하는 방식으로 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한 것이죠. 그것도 월 단위 단기 임대 계약이 가능하도록요. 또한 인터넷 네트워크의 발달로 원격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정해진 근무시간, 고정된 업무공간에서 일하는 관행이 점점 옅어져 가고 있다는 점도 그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공유오피스를 단순히 임대사업으로만 보고 진출한 것은 아닙니다. 공유오피스는 단지 업무 공간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입주한 기업들이 공동으로 쓸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곳이란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 교류하게 만든 곳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것이 공유오피스와 기존 오피스 임대사업과의 결정적 차이이자 공유오피스가 오피스 임대사업의 틀을 바꿔 놓을 것이라 점치는 이유입니다.



┃점점 커지는 공유오피스와 살롱의 가치


다시 말해 공유오피스는 임대 공간인 동시에 요즘 트렌드로 뜨고 있는 살롱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다양한 기업과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다 보니 공유오피스 내에서 상호 협업도 이루어지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거죠. 대기업도 가세하며 공유오피스가 급성장하는 것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스타트업과의 시너지를 얻기 위함으로 분석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공유오피스들이 기존 오피스 임대시장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고 성장세 높은 비즈니스 모델로 대두되는 거고요. 즉 기업들의 애자일 전략의 확대와 공유오피스가 연결되는 셈인데요.



이를 방증하듯 기업이 직접 공유오피스 사업에 진출하는 것 외에 자사 운영의 사무실 외에 공유오피스 공간을 별도 임대하여 입주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기업들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위워크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위워크의 발표에 따르면 직원이 1,000명 이상 되는 대기업의 입주가 2016년 9월 대비 지난해 9월 37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기준 위워크의 전체 회원 수와 매출 면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4에 달하고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세일즈포스, 삼성전자, 아마존, IBM, HSBC그룹, 마스터카드, 알리바바그룹, 텐센트, 제너럴모터스, 스타벅스, 아디다스, 아모레퍼시픽 등 글로벌 기업들이 위위크에 일부 부서와 직원들을 위한 사무실을 갖고 있고 이 비중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에겐 자체적인 혁신을 넘어서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효율을 높이는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되는데, 공유오피스가 그에 걸 맞는 상호 윈윈의 비즈니스 모델로 대표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더 나은 혁신을 향해”...상호 윈윈 이끌어 내는 대표 비즈니스 모델


특히 여기서 윈윈은 공간 자체가 아니라 살롱으로서의 양적, 질적 가치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에 있습니다. 위워크에 입점한 아모레퍼시픽 사내벤처가 그 예인데요. 이 회사가 하나의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시키기까지 그 동안은 짧아야 1년, 통상 2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는데 위워크에 입점한 아모레퍼시픽 사내벤처의 경우 7개월만에 브랜드 론칭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는 기업들의 공유오피스 이용이 꾸준히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자 공유오피스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기능적인 업무 공간에 그치지 않고 호텔급 환경을 갖춘 곳, 사업성 높은 다양한 분야의 입주사를 선별해서 받아들이거나 한 분야에 특화된 입주사만을 받고 있는 곳, 입주사 간의 상호 교류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곳, 파티와 지적 공유 모임을 비롯한 각종 행사를 기획하는 공유오피스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고요.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심지어 입주사들에게 직원 채용, 전략 수립, 회계, 마케팅 등 다양한 경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주기 위해 공유오피스가 직접 각 분야 전문가를 상주시키기도 하고 입주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것이 공유오피스가 갖춘 차별화 전략이자 경쟁력 요소로 이러한 살롱으로서의 역할은 앞으로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점점 더 그 니즈가 커져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는 중요한 잣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살롱 문화 트렌드 속 공유오피스 성장은 계속된다



물론 공유오피스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도심 위주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에 주로 위치해있고 월 단위로 단기 임대계약을 하다 보니 월 임대료가 만만치 않습니다. 초기에 단기 임대를 할 때는 비용 절감이 되지만 장기로 이용할 경우 자체 사무실을 임대하는 것보다 더 비쌀 수 있죠. 그리고 공간이 공유되다 보니 기밀 유지 기능에 한계도 있기 마련입니다. 개별 회사가 혼자 쓰는 사무실과 달리 따라야 할 룰이 있어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고요. 너도나도 공유오피스 사업에 뛰어 들면서 공급 과잉 상태에 이르면 이 또한 공실이 늘어 제살 깎아먹기 시장으로 변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유오피스 이용이 늘고 있고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 전망되는 이유가 뭘까요? 그건 바로 공유오피스의 단점을 상쇄할 장점이 있어섭니다. 그 중 가장 결정적인 것이 네트워킹 효과, 즉 살롱 문화고요. 서로 다른 생각들의 결합. 서로 다른 분야 전문가와 기업들의 상시 교류에서 파생한 공유오피스의 장점은 기존 오피스 임대 사업에서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요소이자 기대효과로 이 매력적인 사업이 계속 확장세를 거듭할 것이라 내다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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