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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따라가는 집값, 현대판 ‘호패’인가 ‘나침반’인가

리얼캐스트 입력 2018.12.10 09:03 수정 2018.12.10 09:04
조회 219추천 1

 

 

 

 

 

┃아파트, 건설사 이름 대신 브랜드를 입다

 

 

‘아파트 공화국’이라 할 정도로 주거공간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곳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리얼캐스트가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국 아파트 수는 1037만 5363호로 전국 주택 수(1712만 2573호)의 60.5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인지 잘 지어진 아파트는 지역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니는가 하면 때로는 지역 명을 뛰어넘는 가치를 창출하기도 합니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급 주거공간으로 회자되고 있는 타워팰리스가 대표적인 예죠. 2002년 입주에 들어간 삼성물산 타워팰리스는 ‘서울 강남’ 하면 반사적으로 떠올리던 ‘압구정동’을 밀어내고 ‘도곡동’을 강남 신흥 부촌으로 끌어올리는데 일조했습니다.

 

건설사들이 브랜드 아파트 건립을 본격화한 것도 이 무렵입니다. 2000년 대림산업은 용인 보정동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e편한세상’이라는 이름을 달았습니다. 같은 해 삼성물산 건설부분은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드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후 각 건설사들도 대우아파트, 현대아파트 등 건설사 이름에서 푸르지오, 더샵, 힐스테이트, 자이 등 각 사의 주거공간에 대한 이념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우게 되죠.

 

결과 ‘어디 사세요?’라는 질문에 ‘강남이요’, ‘마포요’ 등 지역 명이 으레 우선 시 되던 답변에서 ‘푸르지오에 살아요’, ‘래미안입니다’ 등 아파트 브랜드가 답변으로 나오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브랜드 아파트 시대 20년, 아파트 선택 필수 요소로 자리잡아

 

 

중요한 점은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서막을 연지 20년이 다가오는 지금, 브랜드 파워가 생각보다 강력하게 인식되며 아파트 선택의 주요한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분양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리얼캐스트가 부동산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까지 접수된 1순위 청약건수(166만2,993건) 중 절반이 넘는 88만7,237건(53.35%)이 1군사 브랜드 아파트에 몰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같은 시기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총 300개 단지 중 선호도가 높은 1군사 브랜드 아파트는 전체 26%인 80개 단지에 불과했는데 말이죠.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는 같은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청약 결과에서 더욱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올해 상반기 부산 북구에서는 대우건설 ‘화평센트럴푸르지오’와 반도건설 ‘신구포반도유보라’가 분양을 했는데요. ‘신구포반도유보라’는 1순위 청약에 7624명이 몰려 22.36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화평센트럴푸르지오는 이보다 4배 가량 많은 2만 8505명이 몰리며 평균 71.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결과 ‘화평센트럴푸르지오’는 올해 부산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자수와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로 이름을 올리고 있죠.

 

 

┃브랜드 아파트의 명성, 하루아침에 이뤄낸 결과 아냐

 

 

전문가들은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1군사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는 하루 아침에 이뤄낸 성과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과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를 반영하는 끊임없는 연구의 산물이라는 거죠.

 

실제 브랜드 아파트는 알파룸, 테라스, 4베이, 판상형 등 특화 설계는 물론 입주민 서비스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례로 대우건설은 입주민에게 14종의 주거문화 서비스 ‘라이프 프리미엄’을 선보여 높은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GS건설은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실시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맞춤형 입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메르디앙(월드건설)’, ‘브래뉴(신도종합건설)’ 등도 2000년 대 수요층의 지지를 받은 대표 브랜드 아파트입니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며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늘어난 미분양에 발목이 잡혔고,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지금은 보기 힘든 아파트가 됐죠. 반면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 아파트는 이를 타산지석 삼아 더 조심스럽게 사업지를 고르고,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상품설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분양대행사 ㈜더감 조영훈 이사)

 

 

┃집값으로 표출되는 브랜드 아파트의 가치

 

 

그 결과 유형무형이 일궈낸 브랜드 가치는 현재 가격이라는 수치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미사강변도시에 공급된 대우건설 ‘미사강변2차푸르지오’ 전용 101㎡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7억7,500만원에서 올해 11월 9억4,000만원으로 21.29%(1억6,500만원) 상승했습니다. 반면 인근에 있는 ㈜대원 ‘미사강변리버스위트칸타빌’ 전용 102㎡는 같은 기간 16.44%(7억4,500만원→8억6,750만원)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경기도 광주시 ‘광주태전아이파크’ 전용 84㎡도 1년 간(‘17년 10월~’18년 10월) 10.82%(3억8,350만 원→4억2,500만 원)가 올랐습니다. 반면 인근 ‘태전지웰’은 같은 시기 1.47%(3억4,000만 원→3억4,500만 원)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연내 브랜드 각축장, 어디?

 

 

먼저 대우건설이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지구(이하 성남 판교대장지구)에서 중소형 단지 마수걸이 분양에 나섭니다. A1•A2블록에 들어서는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로 전용면적 84㎡ 단일 평면에 총 974가구입니다. 3.3㎡당 2,100만원대 미만으로 분양가가 책정될 예정이어서 합리적인 분양가가 예상되며 전 세대가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판상형, 4베이 특화설계로 구성됩니다.

같은 시기 포스코건설도 성남 판교대장지구 A11•12블록에 ‘판교 더샵 포레스트’를 선보입니다. 전 타입 전용면적 84㎡로 총 990가구 규모입니다.

 

현대건설은 성남 판교대장지구 A3•4•6블록에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를 공급합니다. 모두 중대형으로 구성되며 A4블록 251가구를 시작으로 A3블록 121가구, A6블록 464가구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GS건설은 안양 임곡3지구를 재개발해 짓는 ‘비산자이아이파크’ 2,637가구와 일산동구 식사2지구 ‘일산자이3차’ 1,333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지난 10월 첫 분양이 시작된 검단신도시에서도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는데요. 대우건설이 검단신도시 AB16블록에 푸르지오 아파트 1,550가구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수원 고등지구에서는 대우건설과 GS건설이 총 4,086가구 규모의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 중 749가구가 일반 분양분입니다.

 

 

┃현대판 ‘호패’ or ‘나침반’

 

 

일각에서는 브랜드 아파트가 사회적 계층을 나누는 또 다른 잣대가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른바 현대판 ‘호패’가 되고 있다고요. 하지만 이름값이라는 ‘명성’에 앞서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이 갖춰야 할 최우선 요소, 즉 ‘살기 좋은 집’이라는 측면으로 접근을 한다면 브랜드는 ‘호패’가 아닌 ‘나침반’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시죠.

 

"스타벅스 옆에 가게를 열면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스타벅스가 한 개 매장을 열기까지 주변 인프라와 유동 인구 등을 분석한 후 수익성이 날 것이라 판단되는 곳에만 오픈을 하기 때문인데요. 브랜드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양에 앞서 인구, 교통, 인프라 등 주거공간으로서 갖춰야 할 외적인 요인에 대한 분석을 선행한 후 설계, 서비스 등 건설사의 집약된 노하우를 동원해 분양에 나서죠. 때문에 좋은 주거공간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는 일반인이라면 브랜드 아파트가 좋은 주거공간 선택의 나침반이 될 수 있습니다.”(구자필 대우건설 분양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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