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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5년만에 26배 성장, 원룸•고시원 밀어낸다

리얼캐스트 입력 2018.12.24 08:15 수정 2018.12.24 08:17
조회 640추천 0



┃쑥쑥 자라는 셰어하우스…5년만에 26배 성장



1인 가구의 급증과 공유경제의 확산 속 셰어하우스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셰어하우스 플랫폼인 컴앤스테이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본격 도입되기 시작한 2013년 19개에 불과했던 셰어하우스는 지난해 489개로 5년만에 약 26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침대수는 2013년 124개에서 지난해 3,561개로 집의 수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요. 셰어하우스의 이 놀라운 성장세는 부동산 스타트업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이하 피터팬)의 카페 트래픽에서도 확인됩니다. 작년 8월 14만4,936건에 그쳤던 네이버 피터팬 카페의 `셰어하우스 서울지역` 게시판 클릭수는 올해 8월 20만5,434건으로 약 42% 증가하며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또한 피터팬은 지난 6월 카페에서만 운영하던 셰어하우스 카테고리를 모바일 앱(app)에도 론칭했는데 330개로 시작된 제휴업체수가 약 3개월만에 56개나 추가됐다고 합니다. 성장을 예측했던 업계 관계자들조차 그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셰어하우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새로이 등장한 셰어하우스는 개인 공간은 각자 따로 사용하지만 거실이나 화장실 등의 공간을 공유하는 주거형태인데요. 개인이 활용하는 공간이 고시원보다 넓고 쾌적한 반면 보증금은 월세 2~6개월치 정도로 부담이 적습니다. 월 임대료도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나눠서 내기 때문에 기존 1인 가구를 위한 주거유형인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사는 것보다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죠. 원룸이나 오피스텔 거주자들이 셰어하우스로 입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로 일컬어지는 베이비부머 자녀 세대인 2030세대들이 셰어하우스를 많이 찾고 있는데요. 현재의 2030세대들은 치솟은 집값을 감당하며 내 집 마련에 나설 형편이 안됩니다. 그래서 집에 대한 선택을 달리한 것이고 셰어하우스는 이런 시대상을 반영한 시대의 산물인 셈이죠. 



┃지금은 코리빙 시대! 셰어하우스는 입주자 맞춤형으로 진화 중



하지만 셰어하우스 거주를 택한 사람들이 단지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만 함께 산다고 봐서도 안될 것입니다. 오늘날 셰어하우스 거주를 원하는 이들은 같은 공간에 사는 사람들과 하나의 대안 가족, 좋은 친구 관계를 만들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외로움을 견디며 혼자 사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혼술, 혼밥의 외로움에 지친 1인 가구들이 공동체를 형성해 식사를 함께하고 대화나 일 얘기, 인생 조언, 취미생활 등을 나누는 삶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죠. 사실 결혼도 출산도 필수가 아닌 지금은 더 이상 피붙이만이 가족일 수 없는 시대입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시작된 셰어하우스가 이제는 함께하는 대안 가족, 이웃사촌으로서의 역할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요즘 셰어하우스라는 단어보다 일상을 공유하는 코리빙(Co-living)이 더 회자되고 코리빙 방식의 사는 이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진화된 셰어하우스가 속속 등장하며 눈길을 끄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셰어하우스 시장이 커지는 배경에는 ‘외로움 해소’라는 사회문화적 측면도 큰 작용을 하고 있다는 거죠.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부터 외국인 동고동락까지, 셰어하우스 콘셉트 다양해져 



실제로 최근 각광받는 셰어하우스는 이처럼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입주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고요. 가령 20~30대 미혼여성만이 모여 사는 셰어하우스나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셰어하우스, 영화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사는 셰어하우스나 전시 혹은 공연 관람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셰어하우스, 미식가들을 위한 셰어하우스, 작가 지망생이나 독서광들이 함께 모여 사는 셰어하우스, 창업이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셰어하우스, 마치 유학생활을 하듯 외국인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 같은 다채로운 콘셉트의 집이 그 예입니다. 또한 이들 셰어하우스는 해당 콘셉트에 맞는 정기적인 강좌나 소모임을 기획하고 공용 공간을 공동 작업실로 꾸미는 등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고요. 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테마를 입은 셰어하우스가 집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로 운영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서인지 일반적으로 공간만 공유하던 기존 셰어하우스에 비해 입주자 만족도가 높고 그만큼 공실 가능성도 적다고 말합니다.


아예 다양한 콘셉트를 한 곳에 모은 보다 큰 규모의 셰어하우스도 등장했습니다. 지난 9월 서울강동구 천호동에 1호점을 오픈한 로이허브가 그 예인데요. 멤버십 개념을 적용한 커뮤니티하우스로 7층 규모의 건물에 층별로 다양한 콘셉트를 도입, 회원제 주거 및 공간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현재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입주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프렌드’, 일반 셰어하우스 형태의 ‘코리빙’, 창업을 준비하는 팀이 입주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3가지 콘셉트가 있는데요. 향후 지점을 늘려갈 경우 콘도 회원권과 같이 입주자가 자유롭게 지점마다 이동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랍니다.



┃셰어하우스 핵심은 거기에 사는 사람…주거에도 살롱 문화가 필요한 이유



그런데 다양한 테마의 셰어하우스가 생겨나며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이는 셰어하우스의 핵심은 뭘까요? 그건 집이라는 공간 자체가 아니라 공간을 공유하며 지내는 사람입니다. 일상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니 아무나와 살 순 없는 법. 셰어하우스에 최근 한국 사회에 빠르게 연착륙하며 부활하고 있는 살롱 문화가 필요하고 구현되어야 하는 이유죠. 사실 우리는 인터넷, SNS 발달로 인해 굳이 사람과 사람이 대면할 필요가 없어지다 보니 한동안 사람의 중요성을 잊고 살았지만 셰어하우스를 통해 다시 사람을 얘기하고 살롱 문화의 수평적 상호관계를 원합니다. 그렇기에 거주하는 사람끼리 서로 마음이 잘 맞고 취향이 일치하며 대화가 통하는지를 체크해봐야 합니다. 사람들끼리 서로 어울리고 공유할 것들이 충분해야만 그런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으니까요. 그런 차원에서 셰어하우스를 고를 땐 임대료나 입지보다 거기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더 중요합니다. 앞서 예로 든 다양한 테마의 셰어하우스처럼 애초에 특정 주제나 콘셉트를 두고 만들어진 셰어하우스라면 더욱더 좋고 그런 셰어하우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는 것도 여기에 기인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말이 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산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범위를 좁혀 특정 주제별로 모여 산다는 건 가능할뿐더러 갈망하던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테니까요.



┃진화하는 셰어하우스, 고시원•원룸 밀어내며 더욱 커질 것



최근 셰어하우스 안에서 여러 가지 살롱이 만들어지고 다양한 인맥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 그래서입니다. 셰어하우스 주택형태가 아파트에서 보다 다채로운 활용 가능한 다가구•다세대주택이 많아지고 있고 공급업체들이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통해 각종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을 넓혀서 설계하거나 서로의 동선을 겹치게 만들어 셰어하우스 내 거주자들끼리 자주 마주치도록 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렇게 오늘날의 셰어하우스는 사는 이들 간의 진정한 이너서클을 형성하도록 함께 누리는 공간과 공용 서비스의 질을 높여 나가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대세가 된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문화 코드를 접목시키며 점차 고급화, 전문화되고 있는 셰어하우스가 기존 고시원이나 원룸, 오피스텔을 빠르게 대체해나가며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고 1인 가구에게 가장 중요한 거주 환경으로 설 것이라 전망합니다. 이웃공동체를 지향하는 싱글족에겐 공간뿐 아니라 좋은 커뮤니티, 살롱 문화가 필요하고 셰어하우스는 그것을 확산시키기에 좋은 구심점입니다. 이것이 셰어하우스의 높은 성장가능성을 점치는 이유이자 살롱 문화가 퍼진 셰어하우스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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