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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에어비앤비와 이마트하우스 선보인 까닭은?

리얼캐스트 입력 2018.12.27 09:02 수정 2018.12.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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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에어비앤비와 손잡고 ‘이마트 하우스’ 운영한 까닭은?



국내 대표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가 세계적인 숙박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와 콜라보레이션을 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지난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2주간 ‘이마트 하우스’를 열어 운영한 것이 그것입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이 에어비앤비와 손잡고 스웨덴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적은 있으나 국내에서 대형 유통업체와 제휴는 처음이었다고 하네요. 사실 대형마트와 숙박공유 플랫폼의 협업이라지만 에어비앤비는 그들의 매력적인 브랜드만 빌려줬고 이마트가 거의 모든 것을 주도했다고 합니다.


이마트 하우스는 거실과 주방, 방과 서재로 이뤄진 약 66㎡ 규모의 공간인데 이곳을 채운 모든 물건이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가구, 침구, 가전, 생활용품입니다. 심지어 화장대 위 화장품과 침실의 쿠션과 거실화, 서재의 스피커까지요. 주방의 전자레인지는 별도 브랜드 없는 노브랜드로 자체 브랜드화 시킨 노브랜드나 스몰 브랜드 상품도 상당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마트 하우스는 숙박업을 하는 공유주택이면서 동시에 이마트에서 파는 상품을 실제 주거공간에 접목시킬 수 있게 배치한 콘셉트하우스, 일종의 쇼룸인 셈이죠. 실제로 이마트 하우스는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오픈 기간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2~6시 신청자에 한해 자유롭게 집을 구경해볼 수 있게 하는가 하면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신청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마트 하우스의 디자이너가 직접 빈방을 꾸며주는 추첨 이벤트 혜택이나 호스팅을 위한 1대 1 코칭 서비스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하고요. 이곳에 머문 사람들은 집 안 물건 중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자연스레 이마트에 가서 사게 되겠죠. 그동안 많은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이케아에서 인테리어 팁을 얻고 쇼핑하며 이케아 스타일을 구축했듯이 이젠 이마트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아니 이미 생겼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무인양품이 호텔 비즈니스에 뛰어든 이유



‘상표 없는 좋은 제품의 품질’이란 뜻을 가진 일본의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지(MUJI, 無印良品)는 지난 1월 중국 선전에 자사 브랜드 이름을 건 무지호텔을 오픈했습니다. 이어 6월 베이징에 2호점을 열었고 내년 봄에는 도쿄 긴자에도 개장할 예정이며 이후로도 무지호텔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랍니다. 본국에 첫 오픈하는 호텔이란 상징성이 있어선지 무지호텔 긴자점은 총 10층 규모 빌딩에 1~6층은 플래그십 스토어로 호텔은 7~10층에 운영할 예정이라네요.


주로 의류, 가구, 식품, 생활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파는 무인양품은 1980년 일본 대형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의 PB 브랜드로 시작, 1989년 세이유에서 분사해 독립 브랜드가 되었고 지금은 전 세계 700여개의 매장을 가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는데요. 생활에 필요한 제품만이 아니라 이제는 조립식 주택도 팔고 카페나 레스토랑, 호텔까지 운영하기에 이르른 것입니다. 


이마트가 이마트 하우스를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만 채웠듯 무지호텔도 재생 목재와 친환경 벽지, 군더더기 없는 소파 등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무지의 제품들로만 꾸며져 있습니다. 객실에 미니바나 룸서비스도 없습니다. 전형적인 무지 스타일 공간에서 잠자고 생활하게 되는 것이죠. 호텔에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친환경 먹거리로 만든 건강식을 파는 무지 디너, 무지의 제품들을 살 수 있는 무지 스토어가 운영됩니다. 모든 공간이 무지 제품의 디자인 콘셉트와 일치합니다. 제품만 팔던 그들이 서비스도 팔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과한 서비스가 아닙니다. 무지호텔은 부담스러운 서비스 대신 자연스러운 휴식과 간결함의 미학을 제공하며 고객이 무인양품의 철학과 제품을 경험케 합니다. 



┃명품 브랜드부터 패션, 가구업체까지 호텔 레지던스 사업 확장 봇물...산업간 경계 허물어져



이마트나 무인양품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부동산 개발업이라 할 수 있는 호텔이나 주택시장에 뛰어들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아르마니, 베르사체, 포르쉐, 불가리 등의 럭셔리 명품 브랜드들이 호텔을 지어 그 안에서 자사의 명품스타일을 잔뜩 보여주며 구매 욕구를 부추기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발굴하고 있으며 브랜드 레지던스라는 새로운 하이엔드 주거문화까지 창출했습니다. 중저가 조립 가구 판매로 시작, 라이프스타일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이케아 역시 지난 2016년 스웨덴 알룸훌트에 이케아호텔의 문을 열었고요. 이케아의 합리적 특성이 반영된 호텔로서 객실은 물론 이케아의 제품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특히 알룸훌트는 이케아의 첫 매장이 위치한 상징적인 곳으로 현재는 이케아 박물관으로 거듭났다고 하는데요. 무지호텔처럼 이케아호텔도 앞으로 계속 이 사업을 확대 전개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우선 미국 코넷티컷에 위치한 소도시 뉴헤이븐에 2호점을 오픈 예정이랍니다. 까사미아 같은 가구 회사가 호텔 비즈니스에 뛰어들고 특급호텔이 유수의 유통업체와 제휴를 통해 신규 호텔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호텔을 다녀간 고객들이 해당 호텔 물건이나 제휴업체 물건에 관심이 있다면 구매 가능하도록 연결해주는 것도 이와 같은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건설부동산 업계 역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패션, F&B까지 의식주 전 영역을 넘나들며 브랜드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호텔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일본 SPA 기업 크로스컴퍼니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에가 그 예인데요. 지난 2월 도쿄에 자사 브랜드 이름을 건 호텔을 열고 레스토랑과 코에 매장을 함께 운영 중입니다. 국내에선 신세계그룹이 신개념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호텔을 선보이기도 했고요. 이처럼 호텔 비즈니스나 주거문화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유통업체 브랜드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업∙기업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의식주 모두를 아우르며 전방위적으로 확장되는 모습인데요. 



┃머무는 공간은 라이프스타일 집합체이자 브랜드 철학 알리고 경험케 하는 최적의 장소



이마트가 왜 직접 빈집을 리모델링해가면서 집을 빌려주고 무인양품이 조립식 주택을 판매하는가 하면 이젠 호텔까지 짓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이마트는 숙박공유 시장에 진출한다기보다 숙박공유 사업을 준비하는 호스트들을 대상으로 집 꾸미기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자사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 판매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이마트 하우스를 기획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마트 하우스가 단지 일회성의 이벤트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과 공유경제가 화두가 되면서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의식주 모든 영역에 걸쳐 전방위적 경쟁 관계가 복합적으로 형성되고 있어섭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 모든 걸 관통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있습니다. 분명 대형마트와 명품 브랜드, 가구 회사, 패션이나 식품업체, 그리고 전통적인 부동산을 업으로 삼아온 건설사나 부동산 개발업체까지 서로 다른 업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은 모두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셰어 전략을 펼치기 때문에 주택이나 호텔업 자체가 목적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확장으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와 달리 서로의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지는 것도 이런 이유일 테고요. 


특히 소유보다 경험, 나만의 가치를 중시하고 소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위시한 유통업체들이 라이프스타일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에 주목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기회를 만들어 가는 일은 앞으로 더 많아질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 수준인 18억명에 달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2020년 이후에는 세계 노동인구의 35% 이상을 차지해 노동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경제활동의 주력세대로서 소비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밀레니얼 세대의 주된 특징은 경제 불황기 속에 성장 경험이 있어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의 만족, 재미를 더 추구한다는 점으로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서고 체험하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예컨대 이마트 하우스가 단지 전시 매장 개념의 쇼룸이 아닌 이마트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콘셉트 셰어하우스나 공유주택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거죠.



┃유통업체 주도의 공유하우스 쇼룸 콘셉트는 점점 더 확대될 것



이케아나 무인양품이 자사 브랜드 이름을 내건 호텔을 늘려 나가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무인양품 덕후들이 정말 많습니다. 국내 무지 팬만 하더라도 국내 매장에 들어오지 않는 물건을 찾아 해외직구를 하거나 도깨비 일본여행을 감행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을 정도죠. 그런 이들에게 무지의 간결하고 내실 있는 세계관을 고스란히 반영한 무지호텔은 그야말로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무지 제품에 열광하는 전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이 호텔을 경험하고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하기 위해 중국을 찾고 있다고 하고요. 베이징점의 경우 선호도 높은 객실은 한 달여 후까지 예약이 다 찼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케 합니다. 아마 무지 덕후들은 이미 자신의 방과 집도 무지 스타일로 꾸며 놓고 있을 테지만 무지호텔을 경험하고 나면 더욱더 그 라이프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며 무지의 미학을 자신의 삶에 밀착시켜 나가겠죠. 


그곳에 머물면서 그 생활방식을 몸소 체험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는 그들의 집 안팎 곳곳을 바꾸게 하는 것. 이것이 무인양품이나 이마트 같은 유통업체들이 본업이 아닌 부동산 영역이었던 주택시장, 호텔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업의 경쟁력이 점점 상품 자체가 아닌 얼마나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주느냐로 귀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련의 트렌드를 감안하면 이마트 하우스나 무지호텔 같은 유통업체가 주도하는 공유하우스이자 쇼룸 콘셉트는 다른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물론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더 많은 기업들이 전개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이제 호텔이나 공유주택은 단순히 숙박업만 하는 곳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되었고 경험재뿐 아니라 소비재 상품까지 파는 곳이 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지금은 취향 존중하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시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자리잡고 개인 취향을 존중하는 취향의 시대가 되면서 이미 매장을 집처럼 꾸미는 것은 대세입니다.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옛스런 멋을 지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쇼룸을 만들고 가구나 가전제품 매장은 우리네가 살고 있는 집과 방, 주방을 그대로 재현하기 일쑤죠. 갈수록 더 많아지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나 여러 분야의 덕후들을 위한 편집 매장들은 마치 그들의 방을 옮겨 놓은 듯하고요. 가정집을 개조한 레스토랑, 카페, 베이커리 등도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공간, 매장들이 핫플레이스로 등극하기도 합니다. 옛 정취가 묻어나는 낡고 오래된 집이 더 따뜻한 아늑함을 자아내며 지금 시대의 힙한 이미지가 된 거죠.


건설부동산업계는 물론이거니와 유통업체, 패션, F&B까지 소위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추구한다는 기업들이 왜 유독 집이라는 거주공간에 주목하는 것일까요? 앞서도 언급했듯이 집이라는 공간이 삶을 영위하는 공간으로서 라이프스타일이 가장 잘 구현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지향점이 집이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특별한 경험, 그 욕망을 이끌어 내는 것이기도 하고요.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집에 대한 인식, 의미도 달라졌습니다. 과거의 우리에게 집은 그냥 단순한 공간, 소유, 투자, 재산이란 의미가 컸지만 지금의 우리에게는 취향, 경험, 개성, 일상, 휴식, 여가라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내 집 마련에 안달하는 사람도 많고 집 없는 설움을 겪는 사람도 많지만 집을 장만할 충분할 경제력을 갖고 있음에도 셰어하우스를 택하기도 하고 월세살이를 하더라도 내방, 내집을 내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 하는데 아낌없이 투자를 합니다. 또한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발품을 팔고 일부러 찾아가는 수고를 감수합니다. 이들이 있기에 삶, 일상적 공간인 집을 매개로 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앞으로 더 뜨겁게 달아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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