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도시를 키운다?
한 기업의 성장은 기업이 속한 도시의 성장까지 견인합니다. 세계 최대 기업인 아마존이 미국 시애틀에 일으킨 변화를 보실까요? 지난 2010년 아마존이 시애틀로 본사를 옮긴 뒤 시애틀에는 5만3,000여개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매년 인구가 증가하면서 380억 달러 규모의 놀라운 경제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시애틀의 주택가격이 47% 상승했다는 통계도 있죠. 전문가들은 아마존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MS), 코스트코홀세일 본사, 스타벅스 등 시애틀에 둥지를 튼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도시도 동반 성장했다는 공통된 분석을 내놓습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인텔 등 우량 기업들의 상주한 실리콘밸리 역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대기업 후광효과…주변 상권 발달로 지역경제 활성화
해외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다수의 대기업이 위치한 입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업 본사 및 대규모 기업타운(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은 배후 주거수요 및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주변 상권 발달, 각종 편의시설이 형성되기 쉽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주고요. 이른바 실수요가 몰리는 직주근접형 지역이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실제로 기업들이 자리를 잡는 기간 동안 직주근접 아파트들은 매매, 전•월세 수요가 늘면서 몸값이 높아지죠.
┃입주 시작한 LG효과…마곡지구 몸값 상승중
서울 마곡지구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마곡지구 내 들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R&D(연구•개발)센터인 LG사이언스파크에 LG전자, LG화학 등 8개 계열사 2만2,000여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이 모이면서 주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죠. 한 예로, 마곡엠밸리 7단지 전용 84㎡의 경우 6개월 사이 8억7000만원에서 9억3000만원으로 5000만원 이상 매매가격이 올랐는데요.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마곡동 아파트 3,3㎡당 평균 시세는 1,954만원으로, 강서구 평균인 1,534만원보다 높습니다. 다른 서울지역과 마찬가지로 강서구 마곡지구도 8•2대책에 따른 규제를 받지만, 대기업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직장인 수요 증가로 매매•임대 가격은 꾸준히 오르는 모습입니다. 입주중인 롯데그룹, LG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향후 마곡지구에는 코오롱, 이랜드, 에쓰오일(S-OIL), 넥센타이어, 아워홈 등 2019년까지 90여개 기업이 새 둥지를 틀 예정입니다.
올해로 개발 15년, 입주 12년차를 맞이한 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도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곳으로 꼽힙니다. 도시 내 포스코건설, 코오롱글로벌,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기업과 동북아무역센터,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주요 국제기구 사무소가 입주해 있죠. 송도에 주요 업무지구가 속속 들어서면서, 인구유입에 따른 배후수요 상승속도 역시 빠릅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인구는 2016년 말 기준 총 11만2814명으로, 2014년 7만3628명 보다 2년새 53% 정도 증가했습니다. 오는 2020년 송도국제도시의 3단계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교통망 확충은 물론 바이오산업단지 개발, 대형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중심 생활권이 형성되고, 인구도 20만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대기업 인근 분양단지 경쟁률 ‘심상치 않네~’
배후수요가 풍부한 대기업 인근 아파트 단지는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해 공급됐던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는 삼성SDS 데이터센(2019년 완공 예정)와 인접해 인구유입 효과,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단지로 주목 받으며, 1, 2회차 모두 강원도 역대 최다 청약자가 몰렸고, 전 주택형이 1순위 완판됐습니다. 계약도 조기에 100% 마감됐죠. 이처럼 삼성 효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지역은 또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고덕국제신도시 택지지구로 올해 3월 분양했던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A17블록)'은 84.09대 1, '평택 고덕파라곤(A8블록)은 49.39대 1, '고덕신도시 자연&자이(A9블록)'은 28.77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대기업이 주목하는 수도권...직주근접 수요 몰린다
이처럼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등에는 대기업 산단이 들어서면서 신규 택지공급이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삼성전자 호재 지역으로 꼽히는 화성 동탄, 평택, 수원, 용인 등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가 위치한 파주, SK하이닉스 상권이 발달한 이천 등에도 대기업(공장)이 포진해 있죠. 경기 이천에는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CJ헬스케어,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신세계푸드, OB맥주 등 19곳의 대기업이 신규 공장 건립 및 증설에 따른 호재로 3만여명의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및 산업시설 밀집지구는 수요 이탈 가능성이 낮고, 부동산시장이 하락세를 보여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임대수요와 실수요 모두 풍부하죠.
┃대기업 배후수요 분양예정 단지는?
한국토지신탁은 경기 이천에 아파트 432가구, 생활형 숙박시설 384실로 구성된 초고층 아파트 이천 코아루 휴티스를 10월 분양합니다. 오는 2025년까지 3개 신규 반도체 공장을 구축할 예정인 SK하이닉스를 포함해 1000여곳의 기업체 수요를 두고 있고, 경강선 개통, 제2외곽순환로 등이 예정된 직주근접 입지여서 지속적인 수요 유입이 예상됩니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내 ‘동탄 레이크 자연&푸르지오’는 삼성전자, 한국3M, 두산중공업 등이 위치한 대형 산단과 인접해 생활 인프라가 풍부한 단지입니다.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도시의 ‘평택 고덕 신안인스빌’은 삼성전자 반도체라인이 있는 고덕산업단지 및 LG디지털파크, 진위2일반산업단지 등과 가까운 단지로 10월 분양예정입니다. 12월에는 대규모 LCD산단 배후수요를 갖춘 파주 운정신도시에 ‘파주운정신도시 화성파크드림’이 들어섭니다. 내년 완공예정인 LG디스플레이 P10공장과 파주출판단지, 월롱산업단지, 문발산업단지 등 16개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습니다.
┃대기업이 선택한 지역, 수요자들에게도 선택 받는다
대기업 및 산업단지 배후수요가 탄탄한 지역은 분양시장에서 스테디셀러와도 같습니다. 인기가 떨어지지 않고 꾸준하다는 의미죠. 대기업 및 대규모 산업단지 종사자들로 인해 인근 지역은 수요가 상대적으로 풍부한데다 개발에 따른 편의시설 및 교통 인프라도 함께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의 가치 상승을 불러옵니다. 미래가치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봤을 때, 대기업이 선택한 지역이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