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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다운계약 주의보... 얼마나 올랐길래?

리얼캐스트 입력 2017.11.29 09:20 수정 2017.11.29 09:20
조회 3575추천 2



┃단속 강화…다운계약 거부 중개업소 증가추세



“다운 계약을 하려면 다른 중개업소로 가보세요. 이곳은 집값이 많이 올라 정부가 예의주시하는 지역입니다. 적발되면 중개업자, 매도자는 물론 매수자도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됩니다.” (위례 A중개업소 관계자)


위례에서 들른 중개업소 대부분은 양도세 비과세 요건인 2년 거주에 해당하는 안전한 매물 위주로 거래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입주 4년차에 불과한 신생신도시로 거래 매물이 한정돼 중개업소 운영에 차질이 있지만 다운계약서를 써주다 적발되면 등록취소나 6개월 영업정지를 피할 수 없고, 매도자와 매수자도 취득세 3배 이하의 과태료 폭탄을 받을 수 있어서입니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세무서에 근무하는 지인이 위례처럼 관심이 집중된 지역은 반드시 조사가 뒤따르기 때문에 다운계약을 피할 것을 조언해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위례, 강남처럼 집값상승폭이 컸던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다운계약을 거부하는 클린 중개업소가 늘고 있습니다. 



┃매물 귀해 ‘선 입금 후 계약’ 유행



위례에서는 부동산 거래 시 관행이 있습니다. 둘러본 집이 마음에 들면 중개업소를 통해 알아낸집 주인의 계좌로 계약금 일부를 송금한 후 본 계약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통상 매도자와 매수자라 한데 모여 계약금을 주고받는 일반적인 부동산 계약과는 차이가 있는데요. 집값이 두 배 이상 올라 양도세 부담이 큰데다, 트램과 지하철 8호선 개통 등 남은 호재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으면서 빚어진 현상입니다. B중개업소에서 만난 계약자도 앞서 계약금 일부를 집주인에게 송금한 후 이날 계약 차 중개업소에 들른 것입니다. 위례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판교 제치고 신도시 왕좌 등극?



“위례는 8.2대책의 영향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대책 발표 후 값이 5000만원 이상 뛰었습니다.” (위례 B중개업소 관계자)


위례의 높은 인기는 부동산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입주 4년차를 맞는 위례는 국민은행의 시세 집계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판교의 2~3배가 넘는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2년전만해도 3.3㎡당 341만원이 나던 판교와의 집값 격차도 올해 11월 3.3㎡당 59만원으로 거의 사라졌고, 신도시 최고가 기록도 새로 갈아치웠습니다. 


위례의 최 중심에 위치한 ‘위례 중앙푸르지오’ 전용 84㎡는 현재까지 실 거래가 신고가 전무한 가운데 시장에 10억 5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있습니다. 동일면적의 판교 최고가인 백현마을 7단지 10억 3000만원을 추월한 금액이어서 사실상 위례가 신도시 집값 1위 판교를 제치고 왕좌 자리에 올랐다는 표현이 가능합니다. 지난 9월 위례 중앙푸르지오 전용 194.95㎡는 1∙2기 신도시를 통틀어 가장 높은 가격인 22억원에 거래됐습니다.  



┃눈부신 집값 성적표…신드롬일까 신기루일까?



위례는 입주 4년만에 집값이 4억 5000만원에서 9억 5000만원까지 뛰는 등 눈부신 집값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뛰어난 입지와 미래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란 의견과 투기열풍이 빚어낸 신기루란 의견이 엇갈립니다. 


위례는 신도시중 전무후무한 강남 속 신도시입니다.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시, 경기 하남시 3개 지역에 걸쳐 4만 2000여가구 규모로 조성되는데, 이중 강남3구에 해당하는 서울 송파구가 포함돼 위례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강남 속 신도시 위례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멀고도 험난한 강남까지의 출근길입니다. 도로 및 인프라가 미비하고, 강남과 분당 등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지하철 8호선∙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열으로 몰리면서 매일 아침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집니다. 잠실까지 30~40분, 강남까지는 40~50분 정도 이동시간이 소요됩니다. 



┃썰렁한 중심상권, 추가 교통망 확충 난항



위례 중심부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위례의 중심상업지구 트랜짓몰. 주상복합 단지의 저층 상업시설과 상가건물이 하나 둘 입주하면서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용객이 많지 않아 한적해 보였습니다. 트랜짓몰은 거리의 간격을 넓게 빼고 중심을 비워놓았는데요. 앞으로 이곳으로 트램이 달리게 된다고 합니다. 넓은 공터가 위례신사선 중앙역이 예정된 곳인데요. 트램과 위례신사선 건설이 난항을 겪고 있고, 지하철 8호선 우남역 개통이 내후년으로 미뤄져 위례의 상권이 자리를 잡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개 행정구역의 불편한 동거…주민불편 극심



위례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경기 하남시 등 3개의 행정구역에 걸쳐 조성됐습니다.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관할 자치단체가 달라 주민 불편이 극심했습니다. 가령 각 지자체 마다 쓰레기봉투가 다르고, 집 앞의 가까운 학교를 두고 같은 행정구역의 먼 학교로 진학하는 한편 송파지역의 응급환자가 발생할 때 가까운 성남 쪽 소방서를 두고 송파 쪽에서 출동하는 웃지 못할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경기도와 행안부 등 5개 부처는 지난 2일 위례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은 실무협의체를 마련하고 통근, 의료, 교육 등 행정구역을 초월한 협력을 위해 지방자치법 개정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지역 따라 집값격차 심화…통폐합 요구도



위례의 지역 통폐합 요구에는 표면적으로 생활불편 문제 해결을 내세우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자체로 편입돼 집값이 오르기를 바라는 일부 주민들의 바램이 섞여 있습니다. 같은 위례지만 지역에 따라 그만큼 집값 격차가 크다는 얘기인데요. 


위례 중앙을 관통하는 위례중앙로는 북으로 서울 송파구, 남으로 성남 수정구를 나누는 경계 역할을 합니다. 동쪽의 일부 지역은 하남시 소속이죠. 위례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송파 지역입니다. 행정구역상의 장점 외에 위례 관문지역에 위치해 다양한 버스노선이 지나고 트랜짓몰이 가까워서인데요. 위례 최고가 단지이기도 한 ‘위례 중앙푸르지오’ 전용 84㎡는 10억 5000만원을 호가합니다. 입지차이가 거의 없는 서울 송파구의 ‘송파 한화꿈에그린’(8월, 9억원)와 성남 수정구 창곡동 ‘자연앤래미안이편한세상’(9월, 8억 9950만원)의 거래가격은 엇비슷하지만 위례 중심에서 거리가 먼 하남시 학암동의 위례 롯데캐슬은 10월 8억 3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집값은 높고 생활은 불편한 기형 신도시…해법은?



분양 당시부터 로또 청약지로 꼽히며 인기를 모아왔던 위례. 입주 4년만에 신도시 집값 1위인 판교를 따라잡으며 눈부신 분양성적표를 거뒀지만 추가 상승여력에는 의문 부호가 뒤따릅니다. 값싼 공공택지지구로 공급했지만 집값이 두 배 이상 뛰어 가격 메리트가 사라진 반면 아직까지 생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남은 호재도 언제 현실화될 지 불투명해 외부 수요 유입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는 “판교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학군을 만들고 강남까지의 출근시간을 단축하는 한편 자족성을 키워야 지속 성장을 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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