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가장 큰 변화를 겪을 ‘부동산’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 도입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될 산업은 어디일까요?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 질문에 부동산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 로미(roOomy)의 CEO 피터아츠(Peter Aerts)에 따르면, 가상현실의 영향을 가장 크게 경험할 산업으로 게임, 여행, 유통, 의료, 부동산을 꼽았습니다.
┃시간 아끼는 부동산 거래의 첫 발
VR서비스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가장 좋은 점은 가상현실을 통해 집을 소개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점입니다. 중개부터 매매까지 부동산 거래의 모든 과정은 시간과의 싸움이죠. 특히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물을 보는 시간과 양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데,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매물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운전해서 다녀도 한 명의 고객에게 5개의 집도 못 보여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VR 기술이 점점 진화하면서 고객들도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30개 이상의 상품을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객의 니즈에 맞춘 상품들을 VR로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계약 성패의 부담도 줄었죠.” 어느 공인중개사의 말입니다.
┃느낌 아니까~미리 살아보는 VR공간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집을 구매하는 사람의 30%는 실제로 매물을 보지 않고 계약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해외 부동산 구입처럼 상품과의 물리적 거리로 방문이 쉽지 않은 경우가 해당되죠. 이들을 위해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똑같이 구현해 낸 공간이 바로 VR입니다. 인테리어를 비롯한 내부 구조뿐 아니라, 그 집에 살게 되면 볼 수 있는 외부 풍경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실제 거주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리모델링을 원할 경우, 미리 시뮬레이션으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어 공사 전에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고, 가구 및 바닥재, 페인트까지 원하는 대로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제 VR모델하우스에서 집 구경하세요~
새 아파트로 내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은 견본주택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양질의 견본주택을 만들고자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짓고 있는 모든 세대의 견본을 제공하기는 어렵죠. 공간과 비용의 한계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등장한 VR모델하우스는 미건립 세대의 주거공간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실제 모델하우스에 방문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과 HMD(머리에 쓰는 영상장치기기)를 활용해 견본주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산인해를 이루던 모델하우스의 풍경도 이제 과거의 이야기로 남을지 모르겠습니다.
┃부동산 앱과 VR의 만남…더블 시너지 낸다
부동산중개 앱 시장에도 VR이 등장했습니다. 부동산 O2O(online to offline) 업체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아파트 내부를 보여주는 ‘VR 홈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매물을 보유중인 공인중개사의 신청에 따라 제작되는 VR 홈투어 서비스는 내부 면적과 구조 등을 실제 방문하는 것처럼 보여주기 때문에 벽이나 문 등의 치수도 측정할 수 있고, 미리 가구 배치도 가능합니다. 360도 카메라로 상품을 촬영해 수요자들이 실제와 다른 사진에 실망할 일도 없습니다. 이미지를 조작하거나 실제 평수보다 넓어 보이게 하는 등의 고객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허위매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가상현실’
이처럼 VR부동산은 고객과의 거리를 좁혀줄 수 있습니다. 부동산 지도와 매물 가격 대신 고객이 진짜 원하는 정보를 선별해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죠. 발품을 팔아 집을 방문하지 않아도 집안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헤드셋 뿐 아니라 컴퓨터,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VR은 부동산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기술입니다. 단순히 집을 사고 파는 문제에서 나아가 고객과의 소통과 신뢰도를 높이는데 VR이 기여하는 바는 점점 커질 전망입니다. 고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상품을 더 좋고, 더 편리하게 소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VR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VR이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가상현실이 불러올 지각변동 궁금하지 않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