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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가 자연과학인가? 미신인가?...재벌들의 선택은

리얼투데이 입력 2018.06.17 14:21 수정 2018.06.22 10:50
조회 2347추천 2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으로 꼽히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동산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풍수지리가 부동산시장에서 절대적인 선택의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이왕이면 더 좋은 터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입니다.

 

‘풍수(風水)’는 집이나 무덤의 방위와 지형에 따라 사람의 좋고 나쁨에 영향을 미친다는 학설을 뜻합니다. ‘명당(明堂)’은 풍수지리에서 후손에게 장차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는 무덤자리나 집터를 의미합니다.

 

특히, 고액 자산가일수록 풍수지리나 명당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서울 한남동, 성북동 등 풍수지리에서 명당으로 보는 지역들에 재벌가와 정치인들이 몰려 있는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 풍수지리는 과학이다? 미신이다?

 

2018년 최첨단과학이 실생활에 접목된 지금 풍수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 미신으로만 치부되던 풍수지리가 최근에는 자연과학으로 취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과학은 자연현상을 연구하는 과학을 뜻하는데요. 풍수지리는 물리학이나 화학, 생물학, 천문학 등 확고한 이론이나 근거를 찾지는 않습니다. 동적으로 발생하는 자연현상(결과물)을 연구하고 오랜 경험을 바탕삼아 만들어낸 과학이 풍수지리입니다.

 

흔히, 풍수지리에서 기본이되는 배산임수도 과학이나 다름 없습니다.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지세로 주거지로 가장 으뜸이죠.

 

배산임수지형은 북쪽에 산이 있어 겨울에 차가운 북서풍을 차단해 줍니다. 남쪽에는 하천이 흘러 식수확보가 유리하고 농업 용수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배산 임수 촌락의 입지는 자연 환경에 적응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남쪽은 텅 트여 있으므로 여름에 불어오는 남동풍이 무더위를 식혀줍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주택들은 남향위주로 설계되어 있죠.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는 삶의 터전을 구할 때는 가장 먼저 수구가 닫혀 있는지를 확인하라고 했습니다. 수구는 물의 통로이자 바람의 통로가 됩니다. 따라서, 풍수에서는 수구가 좁아야 명당이 될 수 있는 조건 하나가 갖춰집니다. 바람을 막고 물을 가둬둘 수 있기 때문인데요. 수구가 넓으면 겨울의 차가운 북서풍을 막을 수 없고, 물이 다 빠져나가 농업용수 활용도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조상들의 경험이 담겨 있기도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조상들은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기후에서 나타는 바람길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또, 지형지물을 활용해 바람을 막고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풍수지리를 맹목할 수는 없지만 현대사회에서도 참고할만한 자료가 되는 셈입니다.

 

풍수지리는 조상들의 경험에 따른 연구가 기본 바탕이 되었던 만큼 오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풍수지리는 농경사회가 중심이던 시대에 만들어진 이론이므로 섣불리 현대사회에 접목시키기도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필자가 풍수지리에 대해 맹신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옳고 그름은 본인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풍수지리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서울에서 풍수지리적으로 우수한 지역 2곳을 뽑는다면 강남구 압구정동과 용산구 한남동을 꼽을수 있습니다. 모두 서울을 대표하는 부촌이며 주택가격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금닭이 알을 품는 형세인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인 압구정동은 부귀영화를 얻고 재운의 기를 받을 수 있는 탁월한 땅으로 분류됩니다. 이런 이유로, 압구정동에는 자수성가형 신흥부자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계포란형의 중심에 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4차 평균 가격이 3.3㎡당 7389만원에 달합니다. 이는 강남구 평균 아파트가격인 4990만원보다 48.9%나 높습니다. 

 

 

한남동은 풍수지리적으로 남산에서 뻗은 용맥이 한강을 만나 지기를 응집해 재물이 쌓이는 '영구음수(靈龜飮水, 거북이가 물을 마시는 형상)'의 명당이라고 여겨져 많은 부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실제, 이 곳에는 재벌2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주택가격도 압구정동을 능가합니다. 지난해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로 ‘한남 더힐’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면적 244.78㎡형이 무려 78억원에 팔려나갔습니다.

 

또, 지난 1월 국토부가 공개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169억원)이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 4월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한남동 단독주택(221억원)이 1등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 만큼 주택가격이 높게 가격이 형성된다는 점은 풍수지리적으로 우수한 지역을 찾는 주택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압구정동과 한남동 사례를 볼 수 있듯이 재벌이나 정치인 등이 풍수지리를 중요시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땅에서 분양한 단지는 청약 성적도 우수했습니다. 지난해 7월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분양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 854가구 모집에 1만1,437명이 청약해 1순위 평균경쟁률 13.39대 1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식품연구원 이전 부지에 들어선 이 단지는 단지 북쪽으로 수목이 울창한 안산이 감싸안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탄천지류인 쇳골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형 지세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러한 단지는 가격 상승도 적지 않았다. 서울 성동구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갤러리아 포레 전용면적 217㎡(36~38층 기준)의 경우 지난 11년 분양 당시 분양가가 40억8,490만원이었으나 올해 2월 48억원(36층)에 거래돼 7억원 가량이 올랐습니다. 이 단지는 '용마음수(龍馬飮水, 용과 말이 만나서 물을 마시는 형국)'의 지세로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 풍수지리 명당에 분양 앞둔 단지는 어디?

 

과연, 풍수지리적 명당은 과연 부촌 밖에 없을까? 물론, 아닙니다. 기존부터 풍수적 장점을 갖추고 있어 부유층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을 뿐입니다. 한남동이나 압구정동이 아니더라도 풍수적 명당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시 성북구 장위뉴타운 7구역에 짓는 ‘꿈의숲 아이파크(1,711가구)’의 입지도 명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위뉴타운은 하천이나 도로가 안쪽을 감싸고 도는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단, 뉴타운 바로 북쪽에 우이천이 흐르고 동쪽에는 중랑천이 있습니다. 또, 뉴타운 남쪽에는 북부간선도로, 동쪽에는 동부간선도로가 있습니다. 풍수학에서는 하천이나 도로가 감싸준 안쪽 지역에 재물이 모인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대표 부촌인 용산구 이촌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등도 이에 속합니다.

 

장위뉴타운 대부분 지역이 평지지역입니다. 경사가 심하면 물이 곧장 빠져나가므로 기가 모이지 않아 재물도 모이지 않습니다. 장위뉴타운은 경사가 매우 완만하므로 기가 모이는 명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여주시 현암동에 들어서는 '여주 아이파크(526가구)'도 눈 여겨볼만 합니다. 여주시는 남한강을 따라 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기(氣)를 품은 산들이 에워싸고 있어 예로부터 충수적 명당으로 불려왔습니다. 여주아이파크는 완벽하게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을 갖추고 있다. 남한강을 바라보며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특히, 이 아파트는 백두대간 줄기의 봉황 꼬리에 해당하는 지역에 있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충북 청주시 가경동에 짓는 ‘청주 가경 아이파크 3단지(983가구)’도 명당으로알려져 있습니다. 단지 동쪽에 하천이 흐르고 있으며 청주의 주산인 우암산과 상당산이 북서풍을 막아줍니다.

 

또, 대구 연경지구의 '대구 연경 아이파크(792가구)'도 배산임수 지형을 활용한 주거지로 손꼽힙니다. 팔공산이 단지 뒤로 있고 앞으로는 동화천이 있어 배산임수 명당에 해당됩니다.​

 

■ 향후, 부동산시장의 풍수지리 활용 전망

 

예전 농경사회처럼 풍수지리의 중요성이 작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집터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는 조상들의 지혜가 실질적으로 현대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요. 풍수적 명당은 홍수나 태풍 등 자연재해를 막아주기도 합니다. 또,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으며 겨울에는 따뜻한 생활이 가능합니다. 현대인들에게는 관리비 절감효과를 톡톡히 볼수 있겠네요. 풍수지리의 일부 내용은 현대과학으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남향집도 풍수적에서 나온 건축형태니깐요. 풍수적 여러가지 면을 고려해봤을 때 주택시장에서 영향력이 과거처럼 막강하지는 않겠지만 꾸준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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