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휴전선 인근의 땅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린 올해 첫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었던 휴전선 접경 지역 토지 거래 시장이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향후에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에 따라 올해 상반기 때처럼 과열 양상이 빚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경기도 파주시와 강원도 고성군 등 휴전선 접경 지역은 최근 토지를 사려는 투자자들의 문의와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진 이달 초부터 시세를 물어보는 문의가 속속히 들어오고 있어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판단하자는 심리 때문에 거래가 활발한 정도는 아니지만 호가가 다시 뛰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휴전선 접경지 일대는 남북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땅 거래가 늘고 가격도 움직였습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자면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계획을 발표했던 지난해 7월 접경지 토지 거래량은 6194건으로 전달보다 600여건 늘어났습니다. 이후 소강상태였다가 지난 3월 대북 특별사절단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을 면담하고 판문점 정상회담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토지 거래량이 6254건으로 전달보다 2000건 넘게 증가했습니다. 판문점 정상회담이 있었던 4월에도 6000건 이상 거래되었습니다.

한국감정원 통계 자료에 따르자면 파주시 등 접경지 땅값은 지난 4~6월 석 달 사이에 76%나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다가 5~6월에 들어서는 거래건수가 5000건대로 줄어들면서 다시 주춤한 상태였습니다. 이후 남북 관계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최근까지 거래가 소강상태였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매수가 다시 문의가 줄지으면서 추가로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내놓았던 매물을 일단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개성공단이 재개될 경우에 가장 수혜를 받을 지역은 파주 민간인 출입통제선 지역 토지 가격은 올해 2분기 수준 호가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원도의 휴전선 접경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강릉~제진 절도를 연결하는 동해선 철도 연결사업의 요충지인 고성군 일대 땅값이 서서히 들끓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강릉~제진 구간 철도 연결사업이 남북 경제협력 관련 예비 타당성조사 면제 사항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입니다.

결국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떤 성과가 나오는지에 따라서 향후에 휴전선 접경지 부동산시장의 투자 열기가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방북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고 LG 회장 등 재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남북 간 실질적인 경제협력 관련 밑그림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때 합의된 이산가족 상봉, 남북 공동사무소 설립 등 이루어지고 있어 또 다른 합의 상항인 연내 종전 선언에 대한 실질적인 이행 절차가 이번 3차 회담을 통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협력의 선결 조건인 한반도 비핵화 게획에 대한 이행이 확실하게 실행된다면 개성공단 사업 재개 및 동해안 철도사업 등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됩니다.

무분별한 접경지 토지 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 개선을 계기로 기획부동산 등 투기를 부추기는 세력이 접경지 일대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고 있어 수요자들은 기획부동산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거래에 신중해야 하고, 정부는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해당 지역 땅값을 안정시키는데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이상 카페인커뮤니케이션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