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바닷가에 자리한 노후의 풍요로운집
소매물도 2021.10.17 10:02 신고한적한 바닷가에 자리한 노후의 풍요로운집
한적한 바닷가 마을, 이곳의 풍경을 넉넉히 품을 수 있는 집을 만났다.
바다를 향해 큰 창을 내고 오렌지빛 스페니쉬 기와를 얹은 목조주택이다.
↑ 마당으로 들어서면 원형 디딤석이 놓인 길이 집으로 안내한다.
↑ 디딤석으로 잔디 마당과 구분되는 주차공간에는 자갈을 깔았다.
↑ 주택에서 바다와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부산시 기장군의 어느 바닷가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곳곳에 초록색 그물이 눈에 띈다.
휑한 밭 위에 펼쳐진 그물들이 무슨 용도인지 궁금했는데,
건축주가 이곳의 특산품인 다시마를 말리기 위한 것이라 귀띔한다.
한가로운 듯 능숙한 어부들의 움직임이 곳곳에 생기를 더하는 평화로운 곳,
이 풍경을 지그시 바라보는 집은 지난봄 입주를 마친 박성원, 성정연 부부의 집이다.
건축주 부부는 집을 짓기 전, 부산 해운대의 동백섬이 보이는 고층아파트에 살았다.
장성한 두 딸이 모두 독립한 후 남은 생을 보내기 위한 새 보금자리로 택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오래된 시골집이 모여 있는 골목을 지나고 마을 안으로 꽤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주택에서는 바다와 마을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에 살던 집도 바닷가에 있었지만, 한적한 어부마을에서 만나는 바다는
한결 여유로움이 있다. 울산이나 부산 해운대까지 차로 30~4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도심을 오가기에도 편한 위치다.
↑ 거실 두 벽면에 큰 창을 내어 언제든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 PLAN - 1F
↑ PLAN - 2F
↑ 아내를 위한 2층 취미실
↑ 현관을 열면 집 안으로 들어오는 마을 풍경
집은 경사진 땅을 높여 그 위에 건물을 앉힌 덕분에 마을의 가장 안쪽에서 바다를 내려다본다.
거실에는 바다가 있는 남쪽을 향해 큰 창을 냈다.
거실과 일자로 배열된 주방에서도 언제든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에는 아내의 취미 공간을 두었다.
전시에도 참여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정연 씨는 이곳에서 창을 통해
멀리 보이는 바다를 벗 삼아 그림을 그리며 여가를 보내곤 한다.
이 집은 아파트처럼 세 개의 침실에 모두 발코니가 딸려 있다.
사실 안방과 이어진 황토방은 처음에 드레스룸으로 계획된 공간이었는데,
이를 변경하면서 안방은 물론 모든 방에 발코니를 따로 두어
수납과 드레스룸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아파트에서의 삶을 완전히 버릴 수 없었던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편의성을 더한 결과다. 덕분에 잡다한 물건들을
발코니 공간에 두어 방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발코니가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완충 공간의 역할을 해 주택의 단열성을 한층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내부 마감에는 목재를 최대한 활용했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살려 건축주가
기존에 갖고 있던 자개 가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취재 당일에도 다도 모임이 있다며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던 정연 씨는
전문자격증까지 갖출 정도로 평소 다도를 즐기는데,
그동안 모아온 정갈한 다기들도 거실 한쪽에 자리 잡았다.
여기에 집 안 곳곳의 그림과 화초가 동양적이면서도 예스러운 멋을 더하며
건축주 부부의 취향과 삶이 반영된 집을 완성한다.
↑ 한국적 미가 물씬 풍기는 황토방은 안방과 바로 연결된다.
↑ 정연 씨가 시집올 때 가져왔다는 자개장롱과 화장대가 고풍스러운 안방
부부는 이 집을 지은 후 틈만 나면 창 너머의 풍경 앞에 앉아
사색을 즐긴다고 넌지시 전한다. 마당을 수놓은 원형 디딤석이 현관으로 안내하고,
앞으로 보이는 탁 트인 바다의 수평선과 정겨운 마을 전경을
그림처럼 누릴 수 있는 집. 이들은 너른 데크 위를 맨발로 활보하며
아무 데나 걸터앉아 담소를 나누고, 야외 테이블에서 텃밭에서 가꾼 채소로 만든
건강한 식사와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리며 한층 풍요로운 삶을 이어갈 것이다.
자료/다음카페(전원의향기)전원주택 / 주말 주택지 개발 전문 사이트 "전원의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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