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부동산 이야기

공유하기

해운대 달맞이 재 개발을 바라보며

야시천사 | 2022.05.29 04:07 | 신고

해운대 달맞이 고급 빌라마을 드디어 재개발 심장 가동

 

아래에는 102, 위에는 53층 왜 가운데 낀 우리만 5층에 살아야 하나?

 

 

(해동에이스 빌라 303호에서 바라본 수영만, 오륙도와 광안대교)

 

1970년 부산시에서 미군이 골프장으로 사용하던 달맞이 동산에 택지개발 사업을 하여 남서쪽으로 바다가 잘 보이는 지역을 A지구라고 분양을 하였다.

30년 전 A지구에는 60-90평형의 넓은 빌라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분양이 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선망이 대상이 되었었다.

그러나 30년이 지나자 집들은 낡아지기 시작했고, 아파트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집값은 전혀 오르지 않았다.

이 지역 토지의 공시지가가 평당 800만 원 내지 1000만 원인데, 바다가 잘 보이는 70평형 집을 8억이면 살 수 있으니, 이 집을 팔아서 면적이 1/3밖에 안 되는, 24평형 아파트에 겨우 이사 갈 수 있으니, 주민들의 근심은 깊어가던 중, 바로 밑 바닷가에 LCT102층을 올리고, AID아파트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위브는 53층을 올렸으니, 주민들의 근심은 이제 노여움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해운대 달맞이 고개는 조선팔경의 노래에 포함될 만큼 자랑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닌 마을이라는 사실은 우리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이 아름다운 동산에 아름다운 집을 지으면, 자연과 조화되어, 세계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은 동네를 만들 수 있는데, 야속하게도 법이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드디어 이렇게 재개발의 포문을 여는 현수막이 달맞이 골목길을 장식하기 시작했고, 대표단은 해운대 구청을 방문하여 지구단위구역변경신청을 통하여 높이 6층의 제한을 없애는 방안에 대한 검토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재개발 추진위원회는 421일 재개발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48명의 주민이 참석하였으며, 이 자리에서 추진위원장과 부위원장 두 사람 그리고 감사 외 6명의 추진위원 등 전부 10명의 추진준비위원단을 선임하였다.

이 지역에서 많게는 43년을 살고 작게는 수년을 살아온 추진위원단은 재개발로 인하여 추진위원단의 구설수를 방지하기 위하여, 주민에 의하여 주민을 위하여 주민이 직접하는 재개발이라는 슬로건을 정하고, 추진위원단은 우리 자신을 위한 봉사와 헌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는 결의를 하였다.

즉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노력은 추진위원 중 어느 누구도 하여서는 안 되며, 할 수도 없다. 는 뜻이다.

 

 

1차 주민총회에서 바다가 보이는 쪽의 1100세대 33,000평에 이르는 재개발 구역을 선포하였고, 추진위원단은 다시 지역의 땅을 밟으면서, 옆에 붙어있는 아름다운 수영만 바다와 같은 예쁘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짐을 새롭게 하였다.

 

 

528일에는 130명이 모인 가운데 재개발 제2차 주민설명회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주민 100여명이 사전타당성동의서를 제출하였으며, 추진위원회는 현재까지 200명의 동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김화민 추진준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년 8월까지 60%의 동의서를 받아서 재개발 사전타당성을 통과하여 재개발구역 지정을 받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동의서제출에 분발을 요청하였다.

반면 추진준비위원장의 직위를 걸고, 주민들이 60%의 동의를 해주어서 재개발지구 지정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재산이 2배가 넘게 오르지 않는다면, 추진위원장을 사직하겠다는 비장한 발표를 하였다.

 

재산의 증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식 대대로 이렇게 풍광이 아름다운 지역에 더 아름답고, 100년 이상 갈 수 있는 집을 지어, 손자도 증손자도 여기를 마음의 고향으로 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소렌토언덕 보다도, 부에노스아레스 보다도 더 아름다운 바닷가 달이 머므는 이곳에, 영국의 첼시지구, 서울의 강남아파트 보다 더 살고 싶은 마을을 건설하는 것이다.

중국의 사마천은 궁형으로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면서도 사기라는 대 저서를 만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람이 결단코 하자고 마음먹으면 귀신도 앞을 막지 못하고 피해간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좁은 골목길)

 

남북한 통 털어서 가장 아름다운 여덟 곳에 꼽히는 달맞이 지역에 이런 골목길은 없어지고, 행복하게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만 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