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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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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경매가 왜 안 되었는데, 지금은 왜 되나?

김화민 | 2023.04.27 04:22 | 신고

그때는 왜 안 되었는데, 지금은 왜 되나?

 

그렇다면 그때는 왜 그렇게 죽도록 안 되었고, 지금은 왜 이렇게 했다하면 붙잡고, 슬슬 풀리는 것일까?

물론 10건 중에는 일반경매는 단 한 건도 없이 모두 나에게서 특수경매를 배우면서 하였다는 점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단순히 특수경매라는 점 못지않게 부동산시장의 방향과 부동산의 바람이 불어와서 가격이 풍선을 탄 것처럼 올라가는 곳을 의심 없이 찍은 결과물이라는 점도 상당한 작용을 하였다.

 

수렵식 경매

 

그때는 그렇게 죽도록 낙찰을 받지 못한 것은 어떤 이유일까?

그때는 회원의 마음가짐이 사냥꾼이었다.

사람이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똑똑한 분은 사먹으면 된다고 할 것이지만, 원론적인 방법으로 하는 말로써, 한 가지는 고기를 사냥해서 먹는 방법이고 또 한 방법은 먹을 수 있는 짐승을 잘 키워서 잡아먹는 방식이다.

부동산경매를 하는 사람이나, 하려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대부분 사냥꾼의 마음으로 짐승을 사냥하는 마음이 되어, 이것을 사서 팔면 얼마나 돈이 남을까 하는 생각만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사냥을 하는 짐승이 날마다 일정하게 나타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떤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나타날 수도 있는가 하면 어떤 때는 며칠씩 보이지 않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부동산경매를 제대로 배우면 경매 그 자체도 사냥꾼의 마음에서 계획적으로 동물을 잘 키우려는 마음이 된다.

동물을 키우려면 먹이를 줘야 하고, 병에도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하고, 잠도 잘 재우는 등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 말씀의 뜻은 부동산경매로 살 수 있는 물건을 잘 키우라는 불가능한 주문이 결코 아니다.

같은 경매를 하는 경우, 기왕의 특수경매는 배우지 못했다면, 최소한, 발전이 되고 있는 지역, 도로와 전철이 나는 지역,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 지역은 알고 이 지역의 물건을 주목하고 경매명령으로 물건이 나오기 전 예정물건일 때부터 눈여겨보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농경식 경매는 어떤 것인가?

 

정처 없이 떠도는 것과 달리 수렵경매와 비교되는 농경식 경매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경매를 한다고 삼지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항상 시세차익만 생각하고 움직이는데, 부동산경매로 돈을 버는 사람은 낙찰 받은 물건을 바로 파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오를 때까지 숙성시키는 사람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농경식 경매는 무엇이고 부동산이 생물도 아닌데 어떻게 숙성시크는 것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많을 것이다.

 

나는 22년 전에 부산 기장군 일광면 바다가 겨우 보이는 언덕 밭 1500평을 5555만 원에 낙찰 받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이 지역이 전부 그린벨트였으므로 토지의 가치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한국전력에 원자력기술을 공급하는 회사에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지질조사에 관한 얘기를 들었는데 고리원자력발전소부터 대송리(간절곶)까지의 지하가 암반 한 개로 되어 있어서 정부에서는 이 지역을 원자력발전지구로 정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래서 지금 원자력 발전소 22기를 건설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하기에 나는 대체 22기면 2200KW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그 많은 전기를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 북한에 전기를 보낼 것인가? 하고 되물었다.

북한에 전력공급은 가스터빈을 돌려서 해 주기로 했고, 1300KW는 한일해저터널을 만드는데 투입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 전 일본 수상이 참석해서 한일해저터널을 만들자고 요구하는 장면이 떠올랐고 생각에 잠기지 않을 수 없었다.

원자력발전지구로 정해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려면 이 지역의 그린벨트를 전부 해제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울산의 서생이라는 지역과 부산의 장안(고리)이라는 지역의 중간에 한국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안전을 염려하여 반경 8KM 지점까지는 아예 집을 지어서 사람이 살 수 없도록 그린벨트로 지정하였는데, 막상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해 보니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다음에 건설하는 월성원자력발전소 주변은 아예 그린벨트 지정을 하지 않았고, 그 다음에 건설하는 울진원자력발전소와 네 번째 원자력발전소인 영광원자력 발전소 주변에도 그린벨트지정을 하지 않았다.

고리 원자력발전소 주변인 울산 서생 사람들과 부산 장안 주민들은 생각할수록 형평이 맞지 않고 차별을 당한다는 사실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어서, 여러 차례 데모도 하고 집단행동을 하여 법원으로부터 처벌을 받아서 전과기록을 얻은 사람이 222명이라고 할 정도였는데, 더 분통 터지는 것이 선거할 때마다 여러 정당, 여러 정치인이 자기가 당선되면 반드시 그린벨트를 풀어주겠다고 하다가, 막상 당선되면 모르쇠 해버리는 것이었다.

이런 역사 아래에 있다면 또 이 지역에 원자력발전소를 22기나 짓는다면, 아마도 전 주민이 길바닥에 전부 들어 누워버릴 것이 분명할 터이므로 이 지역에 그린벨트는 분명히 해제될 것이고, 그렇다면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이 지역에 땅을 사는 것이 가장 뛰어난 투자일 것이라고 판단하여 없는 돈으로 밭 1500평을 경락 받은 것이다.

 

예측을 벗어나지 않고 20021월 그린벨트는 해제되었다.

그린벨트가 해제되었다면 내가 사두었던 땅 1500평의 값은 어찌되었을까?

즉시 평당 25만 원이 되었는데, 우리 동네에 사는 노인 한 분이 이 땅을 자기에게 꼭 팔아야 한다고 아침저녁으로 졸라대는 통에 할 수 없이 넘겼는데, 지금은 평당 500만 원의 수준이다.

 

나는 경매로 이 사건 토지를 매입한 것은 수렵식 경매가 아니고 농경식 경매를 한 것으로 스스로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내 친구가 중요한 정보를 주어서 돈을 벌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아니다.

 

 

확실히 값이 오르는 곳을 외면하는 농경식 경매는 없다.

 

가령 서울에서 GTX 노선이 4개가 생긴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정보인데, 이것을 이용해서 부동산을 사들여서 돈을 벌은 사람도 있고, 아예 관심도 없는 사람도 있다.

서울 지하철 4호선이 진접까지 들어오고 진접읍 금곡리가 종점이 된다. 는 것도 온 국민아 다 아는 사실인데, 1년 전까지는 비교적 완만하게 땅값이 올랐다.

그러다가 1년 전부터 갑자기 쑤욱하고 땅값이 올라가고 아파트 값이 치솟았다.

강원도는 춘천에서 속초까지 GTX를 만들고, 동해안에는 울산부터 강릉을 거쳐서 동해남부선, 동해중부선으로 속초까지 연결되는 공사를 하고 있으며 동해중부선의 역들은 다 지어져 가는데 아직 땅값 집값의 큰 변동은 없다.

김천에서 거제도까지 KTX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생략하고 공사를 시작하는데 관심 있는 사람은 전국에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

 

이렇게 정부에서 국토를 디자인하여 발표를 하면 국민들이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봐야 할 터인데, 마치 남이 나라 일로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본다.

철도가 놓이고 도로가 뚫리면 세계 어느 나라이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게 되어 땅값과 집값이 오르지 않을 수 없다.

정부에서 이렇게 발표를 하면, 작은 땅, 작은 집을 사도 그쪽으로 사면서, 추가로 나오는 물건들을 더 사려고 노력하는 것도 농경식 경매의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