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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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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만 칼럼] 중국부동산위기가 미치는 영향은

김인만 | 2023.08.20 04:54 | 신고

중국부동산위기가 미치는 영향은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헝다가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챕터15)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부채 구조조정 과정에서 역외 자산의 압류를 막고, 법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하는데 중국 내 채무를 구조조정 하면서 해외채무는 탕감 받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헝다는 앞서 202112227억달러(30조원) 규모의 달러 채권을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는데 헝다의 총부채규모는 중국 GDP 2%에 달하는 347조원에 달한다.

2021-2022년 누적 손실액은 107조원에 이르고 주식거래는 작년 3월 정지되었다.

헝다만 문제면 걱정도 하지 않는다. 중국 1위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이 지난 7일 달러채권 2건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296억원)을 갚지 못했다.

30일간 유예기간에도 채무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2017년 헝다를 제치고 매출 1위로 올라선 비구이위안은 중국내 직접고용 인원만 20만명에 달하며 2022년 말 기준 순자산은 578000억원, 총 지분매각 가능자원은 2217000억원이나 되는 업체인데도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10조원에 달하고 연말까지 갚아야 할 이자만 75776억원이며 총 부채는 255조원나 되어 매각가능자원 다 매각해도 부채상환이 어렵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내렸다.

 

중국정부는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대상이 아니다 라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이념에 맞춰서

최근 수년간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을 펼쳐왔는데 그 부작용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줄줄이 디폴트로 가는 상황이다.

중국부동산시장침체로 신뢰위기가 발생하면서 우량 기업들까지 자금난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개발로 급 성장한 중국 지방정부의 허약할 체질이 드러나고 있고, 중국의 경쟁력이었던 세계의 공장도 인구감소, 인건비 상승으로 옛말이 되면서 내수경기침체, 청년실업률 증가, 수출감소 등 총체적 난국이다.

코로나19 봉쇄가 풀리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졌고 부동산정책도 부양으로 돌아섰지만

약발이 잘 먹히지 않고 있다.

언제 바뀔지 모르는 중국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신이 크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미국 등 해이 자본이 중국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여서 중국 경제를 더 이상 장밋빛 낙관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최대 경쟁력이었던 많은 인구와 저렴한 인건비는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인구감소, 인건비 상승 현상으로 인해 아킬레스건이 되었다.

1990년대 이후 급성장하면서 위기를 겪어보지 못한 중국이 과연 제대로 극복을 할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따라갈지 갈림길에 서 있다.

미국도 모기지 금리가 올라가면서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

겨우 금리인상 불확실성에 적응하면서 회복하고 있는 지금 우리 부동산시장은 우리가 아무리 잘 대응하더라도 중국과 미국 발 위기의 파도에 따라 금리, 환율이 출렁일 경우 예상치 못한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릴 수도 있다.

아직은 인내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최근 국토연구원의 발표를 한 귀로 흘리면 안되는 이유다.

 

유튜브 부다방TV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