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만 칼럼] 1기신도시선도지구 재건축 괜찮을까
김인만 2024.05.26 04:56 신고1기 신도시 선도지구 재건축 괜찮을까?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이 발표되었다. 선정규모는 2만6천호(분당 8천호, 일산 6천호, 평촌 4천호, 중동 4천호, 산본 4천호)에 추가로 신도시 별 1-2개 구역을 더한 규모 범위에서 선정한다.
전체 정비대상 주택물량의 10-1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도지구라 하면 해당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 추진을 하는 단지로 야구경기에 빗대면 가장 먼저 출전하는 1번 타자에 해당한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1번 타자가 유리한 만큼 선도지구 지정이 되기 위한 단지별 경쟁이 치열할 터, 평가기준이 중요하다.
선도지구 선정기준은 5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는 주민동의 여부다. 50% 동의 10점에서 95% 동의 60점까지 배점이 된다.
100점에 60점이면 가장 많은 점수비중인 만큼 주민동의가 중요하다. 하지만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동의를 한다고 사업추진 과정에서 반대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닌지라 아마 연락이 닿는 주민들은 동의를 할 것이다.
두번째는 정주환경 개선의 시급성으로 세대 당 주차대수로 최소 2점에서 최대 10점의 점수를 준다.
세번째가 중요한데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 10점이다. 도시기능 활성화를 어떻게 평가할까?
정성평가로 심사위원이 알아서 하겠다는 것이다. 국토부나 지자체의 입김이 충분히 들어갈 여지가 있다.
네번째는 정비사업 추진의 파급효과로 통합정비 참여 주택단지가 1개면 5점, 4개면 10점이며, 참여 세대 수가 500세대 미만이면 2.5점, 3000세대 이상이면 10점이다. 많이 참여하여 통합재건축을 하라는 의미다.
다섯째는 사업의 실현가능성이다. 세번째 활성화 필요성과 같이 심사위원이 평가하는 것으로 가점 5점까지 줄 수 있다.
주민들이 단결해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더라도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과 사업의 실현가능성 15점으로 국토부와 지자체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어 결국 용적률을 올리고 편의시설이 좋은 역세권 주변 단지로 선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일정은 6월에 지자체별 공모공고를 하고, 8월에 평가위원회 구성, 9월 접수, 10월 평가, 11월에 선정을 할 계획이다. 11월이 되면 어떤 단지가 선도지구로 지정이 되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논란이 되는 것은 그 다음 일정이다. 2025년 특별정비구역을 지정하고 2026년 시행계획 및 관리처분 계획 수립, 2027년 착공, 2030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고 한다.
아마 부동산 재건축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실현 불가능한 목표라는 것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입학하는 자녀가 있는 학부모가 우리 애는 3년 후 서울대학교 입학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뭐라고 할까? 대부분 의지와 열정은 좋으나 말이 안된다고 하지 않을까?
초등6년, 중등3년, 고등3년 12년을 열심히 잘 한다면 당연히 서울대학교 갈 수 있다. 하지만 초등 1학년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4학년때 서울대학교 입학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불가능하다.
분당의 경우 8천호 선도지구가 2027년 착공에 들어가려면 지금 관리처분계획이 나고 이주를 시작해야 가능하다. 이주계획의 부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은 좋으나 달성하지 못하는 계획은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재건축 사업은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내 임기 동안에 빨리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후 제대로 된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위해 첫 마중물을 제대로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이주계획 포함 제대로 된 재건축 계획만 만들어도 절반의 성공이다. 제발 빨리 빨리 병에서 벗어나 제대로 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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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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