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의 소소한 점심시간 관찰일기
신림동패션 2024.10.25 06:38 신고여러분, 오늘도 평화로운 점심시간이었는데요. 회사 앞 카페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광경을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제가 자주 가는 카페 벽에 저축은행 무직자 소액대출 전단지를 붙이려는 알바생이랑 사장님이 실랑이를 벌이시더라고요. "여기는 그런 거 안 붙입니다!" 하시면서 말리시는데, 알바생이 "그럼 어디 붙여요?" 하면서 황당한 표정 짓는 게 너무 웃겼어요.
창가 자리에 앉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맞은편 빌딩 엘리베이터에 소액결제대출 스티커를 떼려고 빌딩 관리인분이 고군분투하시더라고요. 스티커가 잘 안 떨어지니까 욕하시면서 카드로 긁으시는데, 그 모습이 마치 제가 회사에서 모니터에 붙어있는 포스트잇 떼는 것 같아서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옆자리에서는 어떤 여대생이 친구한테 "야, 신한은행 쏠편한 직장인대출 S 광고에 나오는 그 배우 누구야?" 이러는데, 전 그 광고의 그 배우가 이제 40대라는 게 더 충격이더라고요. 아... 나이 먹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점심 먹고 나오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스마트폰 들고 "이게 뭐야, iM뱅크(DGB대구은행) iM직장인간편신용대출이 자꾸 뜨는데 어떻게 끄는 거야?"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시는 거예요. 결국 제가 도와드렸는데, 알고 보니 광고 팝업이었더라고요. 할아버지가 고마워하시면서 손주같다고 아이스크림 사주셨어요.
회사 복도에서는 마케팅팀 대리님이 "우리도 팝업광고나 한 번 해볼까?" 하시길래, 전 "네, 대리님. 근데 그거 진짜 효과 있을까요?" 했더니 "야, 너는 방금 그 광고들 다 봤잖아!" 하시더라고요. 아... 제가 당했네요.
요즘 세상이 참 재미있어요. 어디를 가든 광고가 우리를 따라다니는데, 그 광고를 지우느라 애쓰는 사람들도 있고, 광고 때문에 웃음이 나는 상황도 있고... 이게 다 우리의 일상이 된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점심시간이 벌써 끝나가네요. 아... 다시 업무로 돌아가야 한다니. 여러분도 오늘 하루 힘내세요! 저는 이만 엑셀이랑 씨름하러 가보겠습니다. (아직도 vlookup은 어려워...)
- 댓글 0
-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