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강화.분양가상한제 덕분에 ‘때아닌 초여름 분양 특수’
리얼투데이 2020.06.01 11:35 신고여름은 분양시장에서 비수기로 통하지만 올해 만큼은 다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실시 및 전매제한 강화가 8월부터 시행되어 더위가 시작되는 6, 7월이 분양시장의 최대 성수기가 될 전망이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코로나 사태, 총선 등으로 미뤄졌던 분양물량을 쏟아낼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주택 수요자들은 양과 질이 보장된 청약시장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8월 이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공급이 줄어들 수 있고 저렴한 분양단지에는 고점자들이 몰려들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과 거주의무기간 및 전매제한 강화 등 갈수록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청약 열기는 그 어느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7월말까지 진격 앞으로
지방광역시도 전매제한 피하려 ‘바쁘다 바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유예 시한은 7월 28일까지이다. 코로나 19로 조합이 모이기 어렵고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자 당초 4월말에서 7월말까지 유예기간이 늘어났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일반아파트의 분양가가 HUG의 심사 기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불안감에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는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현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지역은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13개구 전역과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강서·노원·동대문·성북·은평구 내 37개동, 경기 3개시(과천·하남·광명) 13개동이다.
서울에서 재건축.재개발 분양이 예정되어 있는 곳은 대부분 상한제 적용 지역인 만큼 6월과 7월에 인기지역에서 분양대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유망분양 단지로 손꼽히는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와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있다. 총 가구수만 각각 6,702가구, 1만2,032가구로 미니택지지구급 주거단지에 입지도 우수해 청약통장 고점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도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고자 8월 전 일반분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강남권에서도 알짜라고 부를 만한 곳에서 초여름 일반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광진구 자양1구역 주택재건축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상계뉴타운에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6월 예정되어 있고 강북권역은 성북구 길음역세권 개발인 '길음역 롯데캐슬 트윈골드'와 용두6구역 '래미안 엘리니티'도 6월에 선보인다. 또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상도역 롯데캐슬'도 6월 15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분양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수색.증산뉴타운도 상반기 서울 분양시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7월 일제히 일반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수색13구역은 총 1,464가구 규모이며 수색6구역 총 1,223가구, 수색7구역 총 672가구가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월에는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소식도 있다.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지방광역시 도시지역에서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시 까지로 강화된다.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그동안 비규제지역으로 분류됐던 인천, 부천, 의정부, 파주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자연보전권역 일부 제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광역시의 도시지역이 규제대상으로 포함되어 분양권 거래가 입주때까지 제한된다.
전매제한 강화는 8월까지 주택법 시행령 개정을 완료하면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6~7월 경기도 분양예정 단지 중 서울에서 가까운 성남시 신흥2구역 '산성역 자이푸르지오'와 고양시 '능곡연합 재건축 롯데캐슬'(가칭)의 일반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용인시 영덕동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안양시 호계동 삼신6차 재건축도 6월 일반분양 예정이다.
전매제한을 피하기 위해 인천에서도 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주안3구역 재개발사업인 '주안파크자이 더플래티넘', 삼산1구역 재개발, 부평아파트 재건축 '인천 부평 우미린'이 있고 송도랜드마크시티 6·8공구 A14블록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3차’, 선학동 ‘포레나 인천 연수’ 도 6월 예정이다.
지방광역시도 바쁘긴 마찬가지이다.
6월에는 부산 남구 대연4구역 재개발과 대연4구역 재건축, 부산진구 부암1구역 재개발인 ‘백양산 롯데캐슬 골드센트럴’이 예정되어 있으며 대규모 단지를 선보이는 부산 연제구 거제2구역 ‘레이카운티’가 7월 일반분양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수성범물 일성트루엘 레전드'가 6월 예정이며 7월에는 '힐스테이트 황금역1.2차', ‘신암뉴타운 화성파크드림’, ‘서대구역 반도유보라 센텀’이 있다. 또 지방 분양시장의 청약격전지인 대전은 '힐스테이트 대전 더스카이'가 6월 예정되어 있다.
광주는 '힐스테이트 광산', 'e편한세상 무등산' 등 6월 예정이며 임동.유동구역 재개발에서도 일반분양이 7월로 예정되어 있다. 울산도 적지 않은 공급물량이 있다. 울산 중심부인 '번영로 하늘채 센트럴파크', ‘번영로 더샵’이 6월에 예정되어 있다.
이처럼 규제를 피하기 위한 물량이 초여름 분양시장에 대거 등장하면서 6, 7월은 전국적으로 분양 큰 장이 열린다. 로또 분양으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 분양시장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한편 청약과열을 우려한 정부는 내년 3기 신도시 공급을 언급하면서 저렴하게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지만 공급시기가 확실한 지금의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이 열광하고 있어 청약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