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공급 문제 끝…세종 아파트 4개월만에 14.3% 올랐다
경제만랩 2020.06.10 12:02 신고| 세종-대전 아파트 가격 격차, 다시 확대된다
세종시와 대전시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격차가 다시 확대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대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전과 세종아파트 가격 격차가 좁혀지는가 싶었지만, 올해부터 세종 아파트 가격이 상승해 이들의 가격 격차는 다시 커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5월에만 하더라도 세종과 대전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각각 1113.6만원, 938.9만원으로 이들의 가격 격차는 174.7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대전 아파트 가격은 비규제 지역 영향과 혁신도시 등의 개발호재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세종과의 아파트 가격격차가 92.4만원까지 좁혀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세종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세종과 대전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각각 1325.3만원, 1137만원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의 아파트 가격 격차도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 세종시 인구수 1년만에 6% 상승률 기록… 주택수요도 확대
부동산 규제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치솟아 오른 것은 아파트 과잉공급 해소와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호재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세종시는 아파트 과잉공급 현상으로 주택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세종시의 인구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아파트 과잉공급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만 하더라도 세종시의 인구수는 32만 5000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34만 5000여명으로 1년만에 6%나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인구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택수요 또한 증가해 세종시의 아파트 과잉공급도 소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세종 아파트 가격 4개월만에 1억 2000만원 상승… 상승세 계속 이어질까
여기에 세종시가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ITX(도시간 특급열차) 정부세종청사역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세종시는 경부선 철도망을 활용해 정부세종청사와 서울을 직통으로 연결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정부세종청사역과 세종터미널이 새로 생길 가능성이 있으며 세종청사에서 서울까지 최소 80분대에 갈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종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종시 한솔동에 위치하는 ‘첫마을1단지(퍼스트프라임)’ 전용 119㎡의 경우 올해 5월 7억 7000만원(24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는 지난 1월 해당 아파트가 6억 5000만원(19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개월만에 1억 2000만원이나 상승한 것입니다.
세종시 보람동의 ‘호려울마을 4단지 센트럴파크’ 전용 111㎡은 지난 1월 7억 5800만원(14층)에 거래됐지만, 5월에는 8억 4500만원(9층)에 거래되면서 8700만원이나 올랐고, 세종시 아름동에 위치한 ‘푸르지오 8단지’ 전용 84㎡도 지난 1월 3억 7500만원(9층) 수준이었지만, 5월에는 4억 5000만원(5층)에 거래되면서 7500만원이나 뛰었습니다.
세종 아파트 거래량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종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5950건으로 나타나 전년(2943건)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끝으로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그동안 세종은 아파트 과잉공급 문제로 인해 가격이 오르지 못했지만, 입주물량은 줄고 인구수가 늘어나면서 청약경쟁률도 치솟고 있고, 공급과잉 현상도 해소됐고, 서울 접근성까지 개선되면 대전과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