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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고를 기록한 서울 아파트가격, 역대 최저를 기록한 출생아 수

아파트 가격과 출생률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각종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출생아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인구 절벽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과 통계청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08년에만 하더라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4억 8084만원이었고, 연간 출생아수도 46.5만 명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5억 9828만원으로 6억대로 치솟자 출생아수는 40.6만 명대로 내려앉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7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6억 8000만원으로 오르자 40만 명대를 유지하던 연간 출생아수는 35.7만 명으로 하락했고, 2018년 아파트 중위값이 8억 4000만원대로 급등하자 연간 출생아수는 32.6만 명까지 추락했습니다. 

올해 5월에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 2000만원대로 역대 처음으로 9억원에 돌파하자 올해 1분기 출생아수는 7만 4050명으로 연간 출생아는 30만 명도 무너진 27만 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 서울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의 중저가 아파트들도 사라진다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복합적인 영향이 있지만, 큰 문제 중의 하나가 보금자리, 즉 주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안정적인 보금자리가 없는 상태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서민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의 중저가 아파트들도 사라지는 분위기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2단지’ 전용 68㎡는 지난해 5월에만 하더라도 4억 7900만원(14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5월에는 6억원(15층)에 거래돼 1년 만에 1억 2100만원이나 상승했습니다.

도봉구 도봉동에 위치하는 ‘한신아파트’ 전용 84㎡는 올해 5월 4억 9000만원(10층)에 거래됐습니다. 해당 아파트가 지난해 5월 3억 8500만원(10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억 500만원 오른 것입니다.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 2단지’ 전용 59㎡도 지난해 5월 5억 1000만원(5층) 수준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6억 4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전년대비 1억 3000만원 상승했습니다.

| 집값 오르는 만큼, 떨어지는 출생아수…출생아수 얼마나 더 떨어질까

문재인 정부는 서민 아파트 주거 안정을 시킨다며 부동산 대책을 21번을 내놓았지만, 규제의 부작용으로 고가아파트는 물론 중저가 아파트가격도 올라가고 있는 만큼, 아파트 가격을 잡지 않으면 출생아수는 더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끝으로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출생아수 하락의 문제는 일자리 격차, 사교육, 보육문제 등으로 복합적으로 얽혀있지만, 주거 문제의 안정이 곧 출생아수 안정으로 이뤄집니다. 임대주택 보급, 금융지원 외에도 아파트 가격을 잡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