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효과…대형아파트, 중위값 1년간 18% 상승
경제만랩 2020.06.24 05:31 신고
| 예전에 알던 대형 아파트가 아니다…똘똘한 한 채로 보물단지 된 대형아파트
최근 다주택자들에 대한 세금 압박이 커지자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에 주택 규모를 늘리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서울 대형 아파트들이 강세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동안 대형아파트는 급속도로 진행되는 1~2인가구 중심의 인구변화로 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환금성도 비교적 떨어져 시세도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워 애물단지로 평가 받았습니다.
하지만, 각종 부동산 규제로 여러 채를 가진 사람이 집을 팔고 비싼 집 한 채를 사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생기면서 대형 아파트 가격에 대한 인기가 커지면서 애물단지에서 보물단지로 변했습니다.
실제로 서울 규모별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에서도 대형 아파트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 서울 규모별 아파트 중위값 1위는 대형아파트…1년간 18% 치솟아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5월 서울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이상)의 중위가격은 17억 7666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 역대 처음으로 20억에 돌파했고, 5월에는 20억 9653만원으로 나타나면서 전년대비 18%나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중형아파트(전용면적 62.8~95.9㎡)의 중위가격은 9억 9365만원에서 11억 6758만원으로 17.51% 올랐습니다. 이어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40~62.8㎡)는 지난해 5월 중위가격이 6억 1692만원에서 7억 1892만원으로 16.53% 상승했고, 중대형아파트(전용면적 95.9~135㎡)는 11억 1333만원에서 12억 6412만원으로 13.54% 뛰었습니다.
반면,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 40㎡미만)의 경우 지난해 5월 3억 1926만원에서 올해 5월 3억 5586만원으로 11.46%올라 규모별 아파트 중위가격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똘똘한 한 채의 힘…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1년만에 6억 올랐다!
대형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됐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1차’ 전용 164㎡의 경우 지난해 5월에만 하더라도 23억 8000만원(40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5월에는 29억 8000만원(43층)에 거래가 이뤄져 1년만에 6억원이나 올랐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올해 6월에는 31억 5000만원(41층)에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는 올해 5월 46억 5000만원(11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는 지난해 5월 41억 8000만원(13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 7000만원이나 상승한 금액입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168㎡는 올해 28억 1500만원(14층)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5월 24억원(15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 1500만원 상승한 것입니다.
이 같은 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5월 전국 대형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8억 8853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 역대 처음으로 10억원에 돌파했고, 지난 5월에는 10억 795만원으로 조사돼 1년간 13.44%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중형아파트와 소형아파트는 각각 12.12% 6.98%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페널티로 똘똘한 한 채로 옮기려는 수요는 많아졌는데 서울에 대형아파트 비중이 많지 않아 강남3구를 비롯해 핵심 입지를 중점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