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들 올해 상반기 아파트 역대급으로 매입
경제만랩 2020.07.30 10:11 신고| 집값 더 오를라…무리하게 빚을 내서 내 집 마련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따른 ‘패닉 바잉’(Panic Buying·공포에 의한 사재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도 무리하게 빚을 내서라도 내 집 마련하겠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들의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서울 사람들, 전국 아파트 대거 매입
실제로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전국 아파트에 매입한 거래량은 3만 1890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역대 최고치로 기록했습니다.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에 사들인 거래량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에 매입한 거래량은 2만 1998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이며 상반기 연 평균 1만 776건에도 2배 이상에 달했습니다.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매입한 경기도 지역은 ‘고양시’로 올해 상반기에만 2819가구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남양주시에도 2371가구를 사들였고, 용인시 1953가구, 김포시 1504가구, 수원시 1502가구, 의정부시 1315건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 22번의 부동산 규제...언제 주거 불안정 해결되나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인천 아파트는 상반기 연 평균 1396건 수준이었지만, 올해에는 3143건으로 조사돼 연 평균에 125% 상승했고, 역대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인천에서도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곳은 ‘부평구’로 올해 상반기 거래량이 665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서구 622건, 연수구 582건, 남동구 469건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 2787만원으로 전년대비 7072만원 올랐고, 8.25%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끝으로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22번의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치솟고 있고, 최근에는 전셋값 마저 올라가 주거 불안정을 느낀 서울 거주자들이 늘어나 경기도나 인천으로 아파트 매입하는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