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매매가 앞자리 바뀌는 마술’ 세종시 실거래가 보니
리얼투데이 2020.08.13 09:50 신고한동안 대전 부동산 시장이 불타오르더니 이번에는 세종시로 집값 상승세가 옮겨붙었다. 올해 초부터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다 최근 행정수도 이전론이 나오면서 아파트값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모양새이다.
특히 지난달 20일 여당 고위 인사가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 모두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한 직후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국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 즉각 반영되었다. KB부동산 주간아파트 시세 자료를 보면 세종시는 7월 마지막 주(1.34%), 8월 첫째 주(2.62%) 전국에서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이 되었다.
■ 일 보 후퇴 후, 2배로 점프한 세종시 집값
세종시는 분양할 때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에서 전국구 관심 지역이다. 특별자치시로 대규모 정부기관들과 공무원들이 내려가 도시를 형성한다는 의미 외에도 주거, 산업, 상업, 녹지 등 계획적으로 만들어져 주거 선호도가 높은 대규모 신도시라는 것과 비수도권 지역 중 인구 증가폭이 크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 같은 기대를 담아 세종시 땅값은 매년 오르고 한동안 공무원과 수도권 투자자들이 몰려든 인기지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7년 8.2부동산대책으로 서울과 동일한 규제를 받게 되자 시장의 열기는 식어갔다.
한동안 조용하던 이곳에 지난해 말부터 슬슬 상승세가 감지되었다. 2017년 이후 세종시에서 아파트 매매로 거래된 아파트는 한 달에 400호 아래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1,869건 거래가 이뤄질 정도다. 이후 거래량은 줄었으나 1,000건이 넘는 매매 거래 수준은 유지되고 있다.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대전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자 세종시의 재평가설이 나왔고 여기에 대전, 청주가 규제지역으로 편입되면서 애초부터 규제지역이었던 세종시의 심리적 장벽도 낮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당에서 나온 세종시 ‘천도론’의 영향이 반영되자 호가 상승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1~6생활권까지 계획되어 단계별로 조성되고 있다. 현재 1, 2, 3생활권은 일부 주상복합을 제외하고 입주가 대부분 완료되어 안정된 주거지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으며 4생활권은 가장 최근에 입주를 했거나 공사 중이다. 이 밖에 분양 물량이 아직 남아있는 5, 6생활권이 있다.
새뜸마을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2017년4월입주) 역시 전용 84㎡가 7월 9억3,000만원(14층)을 찍었고 전용 98㎡는 12억원(15층, 21층)으로 신고되었다. 1년 전인 작년 8월 7억원 중반대에 거래됐던 전용 98㎡ 아파트가 작년 말부터 서서히 올라 올해 2월 10억원을 돌파한 이후 7월 최고가를 갱신했다.
3생활권 대평동 해들마을6단지 e편한세상세종리버파크(2018년6월입주) 전용 99㎡는 7월 12억2,500만원(10층)으로 신고가를 썼다. 작년 12월 당시 가장 높은 금액이었던 8억5,000만원(6층)에 비교하면 불과 몇 달 사이 3억원 이상 올랐다.
정부청사와 가까운 1생활권 도담동 도램마을14단지 한림풀에버(2015년4월입주) 전용 99㎡도 지난달 10억원을 돌파했다. 이 아파트는 작년 11월까지만 하더라도 5억·6억원대 거래됐지만 12월부터 빠른 속도로 매매가 앞자리가 바뀌더니 지난달 초에는 10억3,000만원(8층)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