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효과 없나…집값은 고공행진
경제만랩 2021.01.18 04:14 신고| 코로나19 충격에 얼어붙은 경제, 금리는 0%시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제가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는 여전해 얼어붙은 경제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항공업계와 유통, 서비스, 관광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고, 소비도 줄어들어 각 나라들마다 경제위기에 벗어나기 위해 기준금리도 대폭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기준금리를 대폭 낮추자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주식이나 부동산에 쏠리면서 코스피와 부동산 가격은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 다주택자 규제, 입주물량 감소로 서울 아파트 치솟는데 저금리까지 한 몫
특히, 기준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자금에 부동산 규제로 인한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와 다주택자들의 세제혜택까지 규제에 들어가자 아파트에 대한 매입 심리가 높아지면서 지난해엔 전국 아파트 가격이 뜨겁게 올랐습니다.
실제로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2017년 1월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 319만원 수준이었지만,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4억 3561만원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다주택자들이 여러 채의 집을 처분하고 서울의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아파트 중위가격은 하늘로 치솟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2017년 1월에만 하더라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 9585만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 1월 7억 500만원으로 오르더니, 2019년엔 1월엔 8억 4000만원으로 치솟고 지난해 12월엔 9억 4000만원까지 급등한 것입니다.
| 정부의 규제? 하나도 안 무섭네…아파트 가격은 고공행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저가로 평가 받는 노원구에서도 지난해에만 3억 2000만원이나 오른 아파트가 나온 것입니다.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양지마을(대림)1차’ 전용면적 114.96㎡같은 경우 지난해 1월에만 하더라도 8억 8000만원(19층)에 거래됐지만, 2020년 12월 7일에는 11억 99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3억 1900만원이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하는 ‘상계2차 중앙하이츠’ 전용면적 84.6㎡는 2020년 1월 15일 5억 9750만원(12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12월 2일엔 8억 1500만원(19층)에 거래돼 2억 1750만원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월계동의 ‘한진한화그랑빌’ 전용면적 84.97㎡은 7억 5000만원(10층)에서 9억 3900만원(10층)으로 1억 8900만원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서울에서도 중저가로 불렸던 노원구도 아파트 가격이 10억 시대에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 새 국토부장관이 내놓을 25번째 부동산 대책…과연, 효과는 있을까?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자 이제는 부동산블루(부동산우울증)가 코로나블루(코로나우울증)보다 더 무섭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몇 년새 집값이 크게 오르고 청약 당첨은 어려워지고 이제는 전세난까지 덮치면서 무주택자들의 갈 곳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나날이 치솟는 집값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서울 집값은 오늘이 제일 싸다’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집값이 오르면 무주택자들도 매입 반열에 올라 집값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변창흠 국토부장관은 내달 설 이전에 25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과연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을 잡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끝으로 한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해부터 극심해진 전세난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월세값이 오를수록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사람들이 생겨 매맷값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세금규제 강화와 3기신도시 추가 공급대책이 예고돼 있는 만큼 집값 향방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