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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VS 월세, 실거주자의 선택은?

직방 | 2022.09.13 09:32 | 신고

 

 

 

 

주택 임대차 계약형태가 변하고 있다. 월세 계약이 전체 임대차 계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이전과 다른 임대시장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최근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 전세 보증금 사기 피해 증가 등으로 서민들의 주거부담이 커지고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 임차인과 임대인이 선호하는 주거형태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20년 결과와 비교해 임대차 시장의 변화도 살펴봤다. 조사는 직방에서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하였고 총 1,306명이 참여했다. 

 

 

 

 

임대인, 임차인 모두에게 현재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이 무엇인지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7.0%가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전세 임차인은 85.4%가 ‘전세’ 거래를 선호했다. 임대인도 절반 이상인 53.5%가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임차인은 62.1%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해 전세 임차인, 임대인과 응답 차이를 보였다. 

2020년(10월)에는 78.7%가 ‘전세’, 21.3%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2022년 현재 43.0%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2년 전보다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약 2년 전인 2020년 10월에 동일한 질문으로 직방 설문조사한 결과와 비교, 분석했다. 2020년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임대인, 전세 임차인,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임차인 모두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더 많았다. 모든 응답군에서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과 달리 2022년 현재에는 월세 임차인 10명 중 6명은 ‘월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답해 2년 전과 차이를 보였다. 2022년 현재, 전세 임차인, 임대인의 ‘전세’ 선호 비율은 ‘월세’보다 여전히 높지만 2년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을 볼 수 있다. 

 

 

 

■ 임차인 : 57.4% ‘전세’, 42.6% ‘월세’ 선호
전, 월세 임차인 전체에서는 57.4%가 ‘전세’ 거래를 선호했다. 응답자 중 20~30대에서 60% 이상이 ‘전세’를 선호해 다른 연령대(40~50%대)보다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전세’ 선호 응답비율이 높았다. 세대규모별로는 4인 이상 가구에서 ‘전세’ 선호 응답률이 더 높았다. 
 
임차인이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한 이유는 ‘매월 부담해야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가 5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적어서(22.0%) △내집마련을 하기 위한 발판이 돼서(1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임차인이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로 2020년 조사 결과(17.9%)보다 크게 증가했다.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20.7%)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 결과와 비교 시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 이유가 약 2배 가량 증가했고, ‘금리 인상에 따른 이유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도 10% 이상 응답이 나타났다. 최근 매매가격이 하향 추세이고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부담 등이 커져 무리하게 주택을 매입하여 전세로 매물을 내놓았다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임대인의 개인 채무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제도의 허점을 노려 작정하고 전세사기를 치는 경우가 늘면서 관계부처가 전세사기 피해 방지방안을 내놓은 바도 있다. 이런 불안한 요인들로 2년 전보다 ‘월세’ 거래가 더 낫다고 답한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 임대인 : 53.5% ‘전세’, 46.5% ‘월세’ 선호
임대인은 응답자 총 127명 중 53.5%가 ‘전세’를 선호했다. 20대에서 80%대로 가장 높게 ‘전세’를 선호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월세’ 선호 비율이 커졌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월 수입이 없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되어 안정적인 월 고정 수입처로 주택 월세를 기대해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세입자 월세 미납 부담이 없어서’가 45.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세금으로 재투자가 가능해서(33.8%) △장기계약으로 임대계약관리 부담이 적어서(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고정적인 임대수입이 있어서’가 64.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계약 만기시 반환보증금 부담이 적어서(18.6%) △임대수익률이 시중 금리보다 높아서(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50.9%가 전세로, 38.4%가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로 이사 계획 중
다음 이사 시, 임차(전, 월세) 형태로 이사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총 1,166명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전세는 50.9%, 월세(보증부월세 포함)는 38.4%, 나머지는 10.7%로 임차 형태로 이사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2020년 조사와 비교한 결과, ‘전세’ 이사 계획은 줄고 ‘월세’ 이사 계획은 증가했다. 

 

 

 

 

2020년 8월 임대차법 개정 후 2년이 도래하면서 임차 매물이 부족하고 전, 월세 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와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전, 월세 불안은 해소된 상황이다. 단,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매매시장 약세 장 속에 금리 인상에 따른 임대인의 대출부담 증가까지 겹쳐 보증금 반환에 대한 이슈와 분쟁이 늘고 있다. 또한 임대인에 체납 정보와 대출관련 금융 정보 확인이 어려워 깡통전세, 전세사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시장 변화 속에 설문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여전히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비율이 더 높지만 2년 전보다 ‘월세’ 거래에 대한 선호 비율이 높아졌다. 금리 인상 부담으로 전세 보증금 목돈 마련이 어려운 이유와 사기, 전세금 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다는 이유로 월세 임차인은 ‘월세’ 거래를 더 선호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목돈 마련이 부담스러운 월세 임차인의 경우,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월세’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차 시장 변화 속에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상호간의 신용 확인을 통해 안전한 임대차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겠다. 

 

 

 

 

글. 직방 빅데이터랩